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국 배구의 '축복' 김연경을 떠나보내며
17,186 7
2025.04.09 11:21
17,186 7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단이 김연경에게 헹가래를 치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너무 힘들어서 안 할 것 같다."

김연경(37·흥국생명)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배구를 할 것인지"를 묻자 돌아온 답이 이랬다. 그는 "3차전에 끝났다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며 특유의 농담을 던지면서도 "배구가 마지막까지 나를 쉽게 보내주지 않는다. 다시 한다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20년간 쉼 없이 코트를 누볐고,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풀세트를 꽉 채웠기에 김연경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건,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이다.

(중략)

20년간 쉼 없이 코트를 누볐고,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풀세트를 꽉 채웠기에 김연경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건,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이다.

본문 이미지 -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데뷔 때부터 '센세이션' 했던 그였다. 그는 루키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공격, 서브 타이틀을 휩쓸었다. 신인상과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까지 모두 그의 몫이었다.

김연경을 품에 안은 흥국생명은 단숨에 리그 최강팀이 됐다. 2006-07, 2008-09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고, 김연경은 해외 진출 이전까지 4시즌을 뛰면서 정규 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각각 3회씩 받았다. 그야말로 '김연경의 리그'가 됐던 시기였다.

해외리그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계속됐다. 일본에서 2시즌을 뛰며 컵대회 MVP와 정규리그 MVP를 한 번씩 받았고, 이후 튀르키예로 진출해서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전성기를 꽃피웠다.

단순히 기량만 출중한 것도 아니었다. 김연경은 튀르키예 엑자시바시 시절인 2019-20시즌엔 주장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동양에서 온 '외국인선수'에게 선수단을 아우르는 주장 역할을 맡겼다는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컸다. 탁월한 경기력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했다는 이야기다.

김연경을 보유한 여자 배구 대표팀도 전에 없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을 달성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이런 호성적을 바탕으로 국제대회 '1부리그' 격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오랫동안 머물며 세계 강호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본문 이미지 -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김연경.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중략)

이런 김연경의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벌써부터 김연경의 은퇴 후 '한국 배구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미 대표팀에서 그 공백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이 물러난 여자 대표팀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아시아 레벨에서도 고전할 정도로 전력이 약해졌다.

본문 이미지 -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떠나는 김연경 또한 한국 배구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LA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망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육성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김연경은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 지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셔야겠지만, 나도 한국 배구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도 했다.

(후략)

 

https://www.news1.kr/sports/volleyball/5747293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나인위시스X더쿠💙 나인위시스 #위시앰플 체험단 모집! 89 00:05 1,4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91,7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77,7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93,4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83,32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0,7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9,8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1,0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19,9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0,7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1810 이슈 체조선수 코치들이 정말 대단한 이유 03:44 203
2991809 이슈 방탄 정국 실물로 처음 봤다는 포토그래퍼가 열심히 찍은 결과물 03:34 542
2991808 이슈 그루비룸이 고등래퍼를 싫어하는 이유 6 03:12 1,075
2991807 이슈 짜파게티.gif 3 03:08 805
2991806 이슈 신경쓰이는 재질의 아기치타 5 03:00 930
2991805 이슈 WOODZ(우즈) 인스타 업로드 2 02:59 683
2991804 이슈 호주 버스 444를 주의하세요 4 02:58 1,433
2991803 정치 정리왕 명민준-정청래와 김어준이 어디로 가는지 바보가 아닌 이상 보인다 7 02:58 518
2991802 유머 숏츠보면 한 번씩 들어본 노래인데 가사는 완전 시적인 노래 1 02:56 542
2991801 이슈 투명 유리 테이블의 위험성 24 02:35 2,210
2991800 이슈 서울여대 교수님의 미디어 발전 역사 ASMR | 파피루스 📜 부터 전자드럼 🥁 까지 | 키보드 | 피처폰 | 메타퀘스트 02:27 257
2991799 이슈 조금 큰 골골송 듣기 8 02:23 762
2991798 이슈 배우 이미숙 근황 27 02:22 4,542
2991797 정보 서울, 전 세계 공기질 최악 1위 달성 39 02:19 2,371
2991796 이슈 고양이과가 왜 고양이과인지 이해가 단박에 되는 영상 10 02:10 1,850
2991795 이슈 한동안 결혼식에서 꽤 유행이었다는 것.jpg 16 02:09 5,413
2991794 이슈 상하이에서 발생했다는 30미터짜리 싱크홀 9 02:06 2,623
2991793 이슈 최가온 선수 9살 스노보드 신동 시절🥇떡잎부터 남달랐던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이렇게 자라났어요❄️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1 02:00 734
2991792 기사/뉴스 ‘최가온 역사적 첫 금메달 생중계도 안됐다!’ JTBC 독점중계에 팬들 불만의 목소리 [2026 동계올림픽] 1 01:52 575
2991791 유머 누가 내입에 김을 넣었다 01:47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