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4월 8일 오전 6시30분쯤 마른 하늘에 날 벼락이라도 떨어진듯 굉음이 들려왔다.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자락에 위치한 '와우시민아파트' 15동이 붕괴되는 소리였다. 아파트가 준공된지 4개월 만에 발생한 붕괴 사고였다.
와우아파트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구조적 부실이었다. 와우아파트는 암반이 아닌 연약한 토사 위에 세워졌으며, 지반 보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땅이 하중을 간신히 지탱했지만, 해빙기가 되자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건물이 붕괴됐다. 당시 언론기사에서 사고 생존자는 "갑자기 방바닥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아 눈을 떴는데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김현옥 시장은 사퇴했고, 공사를 맡았던 하청업자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7716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