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문가들은 악플의 동기로 '낮은 자존감과 인정 욕구'를 꼽았다.
윤신애 건국대 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는 악플러들의 동기를 '과잉 보상'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과잉 보상이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보상 기전을 가동해 우월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자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원인을 타인이나 외부로 돌리고 과도하게 비난한다는 설명이다.
비난의 대상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악플러들은 자신이 능력 있는 존재임에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결함이 드러난 유명인이 인정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거나 비난함으로써 자기 영향력과 능력을 인정받으려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진단이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도 악플을 쏟아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악플은 뇌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악플에는 남을 미워하는 '혐오'의 정서가 깔려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혐오는 뇌의 △편도체 △섬엽 △조가비핵 △시상하부를 자극한다. 이 가운데 편도체는 인간의 공포를, 시상하부는 육체적 표현을 관장한다. 결국 악플러가 혐오의 대상을 발견하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홍조를 띠는 등 흥분상태가 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악플을 남길 최적의 상태가 되는 셈이다.
윤 교수는 "혐오 대상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즉각적이지만 행동 및 정서 표현은 전두엽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두엽은 다른 영역과 달리 스무 살까지 발달과 성숙이 진행된다. 사회관계를 통해 본능적 정서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악플에는 '익명성'이라는 변수가 개입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정체성과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전두엽의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영국 킬 대학교는 '욕설 연구' 실험을 통해 참가자가 고통을 견디는 상황에서 욕을 할 때 더 잘 참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혐오가 본능적으로 공포라는 정서를 유발하고 고통이 수반되면 이를 경감시킬 목적으로 욕설, 즉 악플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윤 교수는 "정서적 반응 통제는 전두엽의 기능이라서 연구 결과로 악플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쾌감 느끼기 위해 더 악랄하게…뇌 적응에 "죄책감 못 느껴"
악플이 반복되는 또다른 이유는 악플러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성규 한국과학심리센터 이사는 "악플러는 악인이라고 판단한 이들에 대해 응징했다고 대리 만족한다"며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영은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는 "사람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할 때는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지만 미디어를 사이에 놓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받을 가능성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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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악플 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악플러는 이미 적응해 버린 뇌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악플을 달고 더 가혹한 말로 비난하게 된다. 마약 중독자가 갈수록 복용량을 늘려야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윤 교수는 "쾌감은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나 수고를 동반하지만 악플은 신체적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며 "악플러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남을 과도하게 비난해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충족되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https://www.news1.kr/society/incident-accident/5092345
더쿠보다가 생각나서 퍼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