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비밀의숲·보이스 제작사, 세금 수십억 돌려받는다
14,026 2
2025.04.08 09:24
14,026 2

'비밀의 숲' 등 드라마 15편 제작비 세액공제

스튜디오드래곤, 세무서 환급거부 처분에 불복.. 조세심판서 뒤집어

작가‧배우 계약 외주사 맡겨도 원청이 혜택

"제작 리스크 감수한 스튜디오가 지원 받아야"


CJ 그룹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조세불복 심판에서 이겨 과거 냈던 법인세 30억 원을 돌려받는다. '비밀의 숲'을 비롯한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발생했던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뒤늦게 인정받은 것이다.

 

작가‧배우 섭외 등의 주요 제작 업무를 공동(외주) 제작사에게 넘겼는데도 원청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세금 혜택을 받은 이례적 사례로, 앞으로 대형 스튜디오가 법인세 부담을 줄일 때 활용할 수 있겠다.

 

■ tvN '비밀의 숲' 등 15편 제작비 세액공제

 

8일 <조세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조세심판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기한 법인세 경정청구를 거부한 마포세무서의 처분을 취소했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과거에 법인세를 납부하면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항목을 놓쳐 세금을 지나치게 많이 냈다며 일부 금액을 돌려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마포세무서는 요청을 거부했고 스튜디오드래곤이 이에 맞서면서 2023년 10월 조세심판이 시작됐는데, 조세심판원이 세무서 판단을 깬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에 환급되는 법인세는 약 30억 원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공급한 드라마 작품 76편 가운데 외주 제작 15편에 대한 세액공제를 뒤늦게 적용받게 됐다.

 

-생략-

 

 

이들 작품의 제작비 총액은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공제율 3%를 적용, 환급액 30억 원이 나왔다. 스튜디오드래곤이 2017~2019년 낸 법인세 228억 원의 13% 수준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2020년 법인세에서 못 받은 공제도 청구할 계획이다.

 

■ 작가‧배우 섭외 외주 맡겨도 제작사로 인정돼

 

이번 사건은 작가‧배우 섭외와 같은 '제작 핵심 실무'를 외주 제작사가 도맡았는데도 원청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세액공제를 받은 대목에서 주목된다.

 

사건 결정문을 보면, 환급이 결정된 드라마 15편은 외주 제작사들이 제작비를 받고 작가 및 배우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제작 실무를 처리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투자금 전액을 대고 제대로 썼는 지 관리하며, 드라마가 TV 채널에 편성될 수 있도록 방영권을 사놓는 등 기획을 주로 맡았다.

 

마포세무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이처럼 제작 실무 기여도가 낮은 점을 들어 제작사가 아닌 '투자사'라고 보고 제작비 세액공제 대상에서 배제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은 ①작가 ②주요 출연자 ③스태프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거나 ④제작비 집행을 결정하는 등 4가지 조건 중 3개 이상 충족해야 공제 대상이라고 규정한다. 이런 조건대로면 스튜디오드래곤은 ④번만 해당하므로 가령 비밀의숲의 세액 공제는 외주 제작한 '씨그널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받아야 맞는다.

 

법규에 대해 문경호 기획재정부 조세특례제도과장은 "이럴 때는 원청 제작사와 외주 제작사 중 누가 작가, 배우 계약 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지 '사실 판단'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다만, 해당 법 조항에 '간접 계약'이 허용된다는 얘기가 없으므로 당연히 '직접 계약'을 체결한 외주 제작사에게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게 원칙이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조세심판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외주 제작사에게 어떤 작가와 출연자, 연출자를 섭외할지 지시해뒀고 일부 섭외는 직접 교섭한 점에 주목했다. 제작 상황을 통제하고 드라마 판권을 갖는 등 결정권을 쥐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이 실질적인 제작자라고 본 것이다.

 

조세심판원은 "외주 제작사는 드라마 15편의 제작과정 대부분을 수행했지만, 기획하고 책임지는 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만약 스튜디오드래곤도 제작사가 아니라고 보고 경정청구를 거부한다면, 스튜디오드래곤과 외주 제작사 모두 세액공제를 못 받는 불합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확대되는 세액공제, 스튜디오-외주社 이견 '팽팽'
 

드라마 제작비에 대한 세금 환급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스튜디오드래곤 환급건은 공제율이 제작비의 3%지만, 지난해 법이 바뀌어 공제율이 5~15%까지 올라갔다.

 

-생략

 

누가 공제를 받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싸고 스튜디오와 외주 제작사간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 제작비 세액공제는 한번만 받을 수 있는데, 대형 스튜디오에서 먼저 받아 가 외주 제작사는 못 받는 사례가 생길 수도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외주 제작사 측 관계자는 "사실 이러한 세금 혜택은 도입될 때 영세한 외주 제작사를 지원하려고 도입됐으나, 대형 스튜디오들도 이를 요구하면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방송사나 대형 스튜디오 측은 드라마 사업에서 채널 편성이나 투자 유치 등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획에서 엎어져 빛을 못 보거나 방영했더라도 시청률 부진으로 막대한 적자를 떠안는 비운의 시나리오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제작 및 흥행까지 성사시켰다면, 비록 제작 실무에서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입장이다. 유건식 KBS 박사는 "대형 스튜디오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해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를 독려하면, 외주 제작사가 맡을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가 늘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조세심판원도 최종 결정문을 만들기까지 3차례나 심리할 정도로 숙고를 거듭했다. 조세심판원은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조세심판원장의 직권으로 다시 회부하고 재심에 부칠 수 있다.

 

최종 판결은 투자 확보 등 기획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 업계 의견을 보다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스튜디오드래곤 사건의 조세심판관은 "정액의 제작비를 받고 영상을 제작‧납품하는 외주 제작사보다는, 제작 전반을 책임지고 손익이 귀속되는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게 '제작 리스크 경감 및 콘텐츠 제작 지원'이라는 세액공제의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3/0002356514?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흐름출판] 와디즈 펀딩 7,000% 달성✨45만 역사 유튜버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도서 증정 이벤트📗 405 02.24 50,03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58,2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75,21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45,5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01,4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9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3,0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1,0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7,7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8,6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4651 이슈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노래하는 갓세븐 유겸 NCT 재현 정우 1 15:26 68
3004650 기사/뉴스 비누 안 쓰는 '자연인' 남편 몸에선 너구리·고라니·오소리 냄새가 났다 [귀촌 일기 슬기로운 농촌 생활 中] 15:25 221
3004649 이슈 어제자 구해줘홈즈 절약왕의 집 알고보니 1 15:24 557
3004648 정보 [야구] 2026 WBC 조별 1라운드 경기 일정표 1 15:24 251
3004647 기사/뉴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새만금, 울산보다 큰 산업단지로 만들겠다" 4 15:22 360
3004646 유머 별똥별같다… 밤에 보니 뭔가 마음이 편안래지네 1 15:22 187
3004645 이슈 말도안되게 맛있어보이는 초코 식빵 14 15:22 864
3004644 유머 뿌요뿌요였으면 터졌을것같은 닮음이다 15:22 161
3004643 이슈 [보검매직컬 5화 선공개] 알바생들의 화려한 과거⭐ 한예종 장동건과 시간이 거꾸로 가는 대훈...🤔 1 15:22 110
3004642 이슈 리한나 팬들 난리난 이유.twt 7 15:21 750
3004641 기사/뉴스 [단독] 주병기 공정위장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내려야" 10 15:19 362
3004640 이슈 민희진이 뉴진스 빼가기 하려했다는 하이브 주장에 대한 재판부 판결문 8 15:19 792
3004639 기사/뉴스 [단독]수감 직전에도 필로폰 투약…교도소 검사서 덜미 1 15:18 337
3004638 이슈 반응 터진 엠마 스톤, 크리스 파인 근황.twt 7 15:18 1,027
3004637 유머 한번 삶은거같은 강쥐 ㅋㅋㅋㅋㅋㅋㅋ 2 15:16 906
3004636 이슈 블랙핑크 신곡 GO에서 들린다는 수상한 소리......... 13 15:16 1,713
3004635 이슈 얼굴 반쪽 된 성시경, 한 달간 고구마만 먹었다 6 15:15 1,575
3004634 유머 조인성에게 꽃받침, 윙크, 볼콕을 요구해보았다 10 15:15 452
3004633 이슈 덬들기준 롯데의 수도라 생각하는 곳은??? 76 15:13 1,402
3004632 유머 디씨 주갤러 근황 4 15:13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