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조종사·관제탑, 착륙 활주로 두고 마지막까지 교신... 무안 그날 녹취록엔
19,338 10
2025.04.08 08:33
19,338 10

사고 그날 녹취록 단독 입수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고기가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19번 활주로(북쪽에서 남쪽)로 착륙한 건 관제탑의 제안에 따른 조치로 7일 확인됐다. 당초 사고기 조종사는 원래 콘크리트 둔덕이 없는 1번 방향 활주로로 착륙하겠다고 세 차례 전했으나, 관제탑에서 착륙 직전 19번 방향을 안내했다.
 

그래픽=김현국

 


이날 본지가 확보한 무안공항 관제탑과 사고 여객기 간 교신 내용에는 블랙박스가 기록하지 못한 사고 직전의 4분 7초간 기록이 담겨 있다. 교신 기록에 따르면 조종사는 사고기 충돌 직전인 8시 59분 34초, 9시 00분 21초 등에 1번 활주로로 착륙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충돌 1분여 전인 9시 1분 07초 관제사가 ‘19번 방향으로 착륙하겠느냐’고 했고, 조종사가 이를 받아들이며 착륙 방향이 변경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관제탑과 조종사의 선택이 적절했는지 엄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고 교신 기록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 사고 조사 보고서가 나오려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조사 주체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교신의 일부만 공개한 탓에 불필요한 억측만 불러온다는 것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에 관한 법률은 교신 기록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어, 공개 여부는 조사위의 재량 영역이다.

 

조종사 “예정된 활주로로” 관제탑 “다른 방향으로”

 

“레프트 턴으로 착륙하겠다” “불가능” “19번 활주로로 착륙하시겠느냐”

 

7일 본지가 입수한 무안 참사 항공기와 관제탑 간 교신 기록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와 관제탑은 조류 충돌이 발생한 후 활주로 착륙 방향에 대해 수차례 교신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고 항공기는 조류 충돌 후 곧바로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시도했고, 관제탑은 고도를 5000피트까지 올리라고 지시했다. 항공기 조종사는 30여 초 뒤인 8시 59분 34초 ‘레프트 턴(왼쪽으로 선회) 해서 곧바로 착륙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여기에서의 착륙은 당초 예정된 1번 활주로로의 착륙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종사는 다시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번복했고, 15초 뒤에 ‘언에이블(unable·불가능)’이라고 관제탑에 전했다. 이후 9시 0분 21초엔 ‘라이트 턴(오른쪽으로 선회) 해서 런웨이(활주로) 방향 01로 부탁’한다고 밝혔다. 오른쪽으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예정된 1번 활주로로 착륙하겠으니 허가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관제탑은 ‘오른쪽으로 도는 게 맞냐’고 재차 물었고, 조종사는 ‘맞다’고 확인했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갑자기 착륙 방향이 바뀐 건 9시 1분 7초쯤이다. 관제탑은 1번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려던 항공기에 ‘19번 방향으로 랜딩하시겠느냐’고 제안했다. 항공기는 2초 뒤 ‘네, 19방향 스탠바이(준비)’라고 답했고, 관제탑은 9시 1분 11초 ‘활주로 19, 바람 없는 상태, 착륙해도 된다’고 허가했다. 결국 항공기는 이후 19번 활주로로 동체착륙했다가 9시 2분 57초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일부 전문가는 관제탑이 착륙 방향을 바꾼 이유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1번 활주로 끝엔 없었던 콘크리트 둔덕 탓에 19번 활주로로의 착륙은 최악의 선택이 됐기 때문이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관제탑이 방향을 바꾼 건 당시 항공기가 고도를 높이지 못하는 등 제대로 복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충돌 1~2분여 전 사고 항공기는 선회하며 37도까지 기울어졌는데, 통상의 기울기(25도)보다 10도 이상 각도가 컸다.

 

조종사와 관제탑이 선택했던 복행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사 매뉴얼에는 착륙 과정에서 새 떼를 만나도 그대로 관통하는 것이 좋고, 엔진 출력을 낮게 유지하라고 명시돼 있다. 착륙은 속도를 줄이는 과정이므로 엔진이 천천히 돌고 있어서, 새가 충돌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으니 그 상태를 유지하며 착륙하라는 취지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9820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25 12.23 29,0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5,0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7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2,1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1,0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184 유머 산타의 정체를 알아버린 애기 15:18 1
2943183 이슈 돈이 풀릴때 시장에 참여 안하면 자산은 증발함 (투자의 필요성) 15:18 91
2943182 이슈 SBS 가요대전 엔믹스 레드카펫 1 15:17 179
2943181 이슈 [LIVE] 한로로 (HANRORO) - 재 I 4TH 단독콘서트 [자몽살구클럽] 15:16 37
2943180 이슈 동방신기 데뷔 22주년 기념 굿즈 4 15:15 309
2943179 유머 '브이' 해달라는데 고기 '부위' 얘기해주는 아빠 안성재 2 15:14 575
2943178 유머 ㅅㅍ) 흑백요리사2 1,2라운드 승리 요소 중 하나(?) 9 15:13 1,023
2943177 유머 손종원 셰프가 윤남노셰프랑 삼겹살 안먹어준 이유ㅋㅋㅋㅋㅋ.jpg (유머카테) 20 15:11 1,698
2943176 유머 인사성이 밝은 아이돌 2 15:10 418
2943175 이슈 유튜버 단군이 뽑은 올해 <베스트&워스트> 드라마ㆍ영화 19 15:10 1,282
2943174 유머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나 산타가 미아가 되버린게 아닐까 울어버린 아이 3 15:10 524
2943173 이슈 1인당 국민소득 남한 5012만원 북한 171만원 12 15:10 848
2943172 이슈 맛있다 vs 마케팅의 승리다 방어 가격 근황 2 15:10 677
2943171 정치 정규재가 말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일 잘한 일 2가지 1 15:09 398
2943170 이슈 중국애들은 신상정보같은거 유출 안되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5 15:09 719
2943169 이슈 위키미키 지수연 최유정 엘리 Dear Santa (태티서) | Our Christmas Special🎄 1 15:08 91
2943168 이슈 내가 해리포터가 되어 오직 딱 한 명만 되살릴 수 있다면? (스포) 37 15:07 573
2943167 이슈 흑백요리사2 CIA 향우회.jpg 7 15:06 1,806
2943166 이슈 [포토] 가요대전 라이즈 레드카펫 43 15:04 1,567
2943165 이슈 투어스 지훈 X 투바투 연준 톡투유 챌린지 4 15:03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