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일본 아이돌 걸그룹중에 X21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전일본 미소녀 콘테스트라는 행사에서, 결승 진출자만 뽑아서 아이돌로 데뷔시킨 그룹으로, 약 6년간 활동 후 해체.
원래 배우나 모델이 주력이던 오스카 프로모션이라는 기획사에서 갑자기 아이돌에 도전하며 만든게 이 X21.

헌데 이 X21이란 그룹은 소위말하는 망돌이였는데,
인기가 없는건 둘째치고, 시스템 자체가 팬들에게 가혹한 시스템이였음
오직 리더 한명을 소속사에서 밀어주고
다른 멤버들은 서포트를 맡는, 대놓고 말해서 쩌리가 되는 시스템이였고
그 '리더 서포트' 역에도 뽑히지 못한 비선발 멤버들은 활동의 기회가 거의 없는 구조.
참고로 정작 푸쉬해준 그 리더멤은 소속사와의 불화로 탈퇴해서 그룹 전체가 한번에 망해버렸다는 뒷이야기까지 존재.

암튼 서포트조차 맡지 못 했던 비선발 멤버중에 오오니시 아구리라는 멤버가 있었는데,
아역배우 출신으로 대회에 나가 아이돌이 되었지만,
한번도 상위권에 들지 못하다가 3년만에 졸업당한 멤버였음

멤버나 그룹팬중에 아구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개인팬은 적던 상황이였고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어서 한번도 인기라곤 누려보지 못하고 졸업.

그렇게 졸업한 이후엔 그동안 좋아하던 애니쪽에 눈을 돌려서 성우에 도전,
아이돌이 얼마나 돈이 안 됐는지 성우 양성소에 들어가기위해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반찬가게, 이자카야, 레스토랑, 규동집 별별 알바를 전전하다가 오디션에 합격함.


그렇게 성우가 되며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는게
2D 아이돌인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우에하라 아유무 역을 맡게된 것


아이러니하게도 가상 아이돌로 무대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것으로
진짜 아이돌 시절과 비교도 안 될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인데
무대를 밟지도 못했던 그 시절에서, 도쿄돔에서 메인 중 하나로 설만큼의 실력과 팬층을 갖추게됨


물론 아직 불안정하던 데뷔 초까지는 상당히 돈에 시달려 월세도 밀리고 생활비가 없어서 맨밥만 먹고 살기도 했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럽라 일로 불려 갔을때 회정식을 대접받곤 남들은 그냥 맛있게 먹는데
혼자 오랜만에 반찬먹는다며 울었다고... '선배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했다는 썰이...

암튼 초반기 힘든 시절도 계속 활동하며 조금씩 인지도를 올려간 결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성공해서 니지동도 럽라의 주력급 그룹으로 성장




귀엽고 장난끼 많은 모습으로 개인팬들도 많음




팬이라해도 장난에 예외는 없어요

사족이지만 성우+가수를 겸업하는건 아구퐁이 성우가 된 계기 중 하나였던 오구라 유이의 영향이 큰데,
활동을 통해 오구라 유이와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사이가 되었음.
첫만남때 얼굴보고 갑자기 오열해서 유이 놀래킨건 안 비밀


한편 아구리는 X21시절에 성우 아이돌 그룹 I☆Ris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데
아이리스 멤버들에게 뵌적이 없다(비선발이라) 소리를 듣고 뻘쭘해하는 처지였지만



러브라이브에서 그 아이리스 멤버인 쿠보타 미유와 같은 그룹 멤버가 되었음.
정말 당시엔 이렇게 친해질줄은 상상도 못할 관계였기에 더 신기한...

막내 포지션에서 시작해 지금은 후배그룹도 둘이나 생기고,
선배이자 럽라 시리즈의 기둥으로써 활동중인 아구리
고생길 많이 걸었던만큼 앞으로도 행복길만 걸었으면…
노래하는 아구리도 보고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