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진흥구역에서 외국산 원료로 생산한 된장을 판매해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 적발된 더본코리아가 이번에는 공업용수를 사용하면서도 '청정수'만을 사용해 된장을 만든다고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더본코리아는 홍보 문구를 '깨끗한 지하수'로 수정해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지적이다.
7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가 생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의 제품 상세 정보에는 '지하 120m의 청정수만을 사용합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하수 수량과 수질, 이용실태 등 모든 지하수 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부설기관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 따르면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 인근에는 농어업용-비음용, 생활용-가정용, 일반용 지하수만 확인돼 어떻게 천연 지하수를 사용해 백석된장을 제조하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 예산군청에 문의하자 예산군청에서도 "청정수에 관한 사항은 '부존재'하며, 해당 지하수 시설의 지하수 개발·이용 용도는 공업용수(음용)"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지하수 시설의 굴착심도는 100m"라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에서는 지하 120m라고 홍보하지만,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굴착 심도도 다르고, 청정수가 아닌 마실 수 있는 '공업용수'라고 확인한 것이다.
본지는 더본코리아 측에 백석된장 제조에 사용되는 지하 120m의 청정수는 △천연수 △농어업용 △생활용 △일반용 지하수 중 어떤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확보했는지 문의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백석공장은 지하수법 시행규칙에 따라 예산군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음용 가능한 지하수(생활용수-일반용)를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며 "문의한 제품(백석된장) 또한 생산 과정에 해당 천연지하수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측에서는 군청의 허가를 받아 음용 가능한 지하수를 사용해 된장을 만들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제품 홍보에서 '청정수'라는 문구를 '깨끗한 지하수'로 변경했으며, '지하 120m'라는 문구도 삭제했다.
충남 예산군 주민 김모씨(57)는 "청정수와 공업용수는 수질이 다른데, 청정수는 1급이고 공업용수는 3급이라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하더라도 차원이 다르다"며 "처음부터 공업용수를 사용했다고 홍보하면 누가 제품을 구매했겠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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