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도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가 회복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지목됐다.
이웅찬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7일 ‘아반떼 5000만원, 아이폰 500만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가 2개월간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에도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을 ‘자유의 날’이라고 부르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와의 상호 관세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관세 부과 정책이 방향성을 계속 바꿔왔던 만큼 금융 시장은 관세 발표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큰 관세에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특히 중국은 54%를 부과받으면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관세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관세는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소비는 그만큼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은 생산 과정 대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돼 가격이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관세 부과의 결과로 소매 판매는 일시적 급등 후 급락하고, 기업 활동은 위축되겠으며 수출과 제조업 활동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관세 정책이 미국의 경기 과열과 금리를 낮추려는 목표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도한 관세로 미국은 아시아, 유럽 등 동맹국과 관계가 멀어지며, 트럼프 정권의 레임덕이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에 생산 기지를 구축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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