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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부모는 모르는 10대 소년들의 현실... 이 '영드'가 조용히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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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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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중 전 세계 1위 스트리밍을 기록 중(패트롤 플릭스 기준)인 작품이 있다. 한국에선 적극 홍보되지 않고 있지만 적극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돌고 있는 <소년의 시간>이 그 주인공이다. 또래의 소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13세 소년, 그리고 그를 두고 큰 갈등에 휩싸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총 4부작인 <소년의 시간>은 첫 화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무장한 경찰이 평온했던 한 가정의 오전을 침범한다. 문을 부수고 잠에서 덜 깬 소년을 향해 미란다 고지를 한다. 소년 제이미 밀러(오웬 쿠퍼)는 놀란 나머지 오줌을 지리고, 부모는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한다. 영문도 모른 채 그리고 억울함을 표하며 경찰서로 동행하는 부모의 표정은 1화가 끝난 이후 바뀌고 만다. 다름 아닌 아들이 누명을 쓴 게 아닌 진범이었던 것.

<소년의 시간>은 한국 단편 영화 <몸값> 등 몇몇 영화에서 시도해 온 '원신 원테이크' 촬영방식을 고수했다. 단 한 번의 컷도 없이 모든 장면이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이어지는 형식이다. 그래서 시공간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각 인물들의 감정선은 그만큼 더 세밀하게 표현된다. 마침, 지난 3월 22일 넷플릭스 작품 정보 사이트 '투둠'에 제작진 인터뷰 및 제작기 정보가 올라와 있었다.

제작진들, 알고 보니 가족과 같은 사이?

<소년의 시간>은 제이미 밀러의 아빠를 연기한 배우 스티븐 그레이엄이 제작에 참여했고, 극작가 잭 손과 함께 직접 각본을 썼다. 연출은 필립 바란티니 감독이 맡았는데 앞서 두 사람은 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고, 이후 영화 <보일링 포인트>에서 각각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바 있다.

<보일링 포인트> 또한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사용했는데 바란티니 감독은 "말 그대로 한번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면 한 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기법"이라 설명하고 있다. 말은 간단하지만, 준비 과정은 그렇지 않다. 미술 감독이 촬영 전 작은 모형 세트를 만들고, 배우들은 몇 주 간 리허설을 진행해야 했다. 감독은 촬영 감독과 촬영 예정지를 매일 밤 걸으면서 동선을 점검했다고 한다. "SNS나 쇼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촬영 기법이기도 하다"고 감독은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사용된 카메라는 액션 신에서 주로 사용되는 DJI Ronin 4D였다. 바란티니 감독은 "문을 넘나들거나 장소가 바뀔 때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서로 넘겨주는 식으로 촬영을 멈추지 않고 연결해나갔다"며 "예전에는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에서 부드러운 화면으로 전환하려면 장비를 바꾸거나 카메라를 교체해야 했지만 이제는 같은 장비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스티븐의 아내인 한나 월터스는 작품의 프로듀서일 뿐 아니라 2화에서 학교 선생님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나 월터스와 협업에 스티븐은 "감독과 작가진이 모두 남자라 여성의 관점과 시각이 중요했다"며 "중요한 순간마다 한나는 훌륭한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범인이 누군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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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흥미로운 점은 촬영기법 자체에도 있지만, 초반부터 주인공인 제이미 밀러의 진범 여부를 공개하는 데에 있다. 스티븐 그레이엄은 "누가 범인인지를 추적하는 게 중요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오래 전에 접한 뒤, 점점 증가하는 10대 칼부림 범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스티븐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현실을 정확히 비추는 무언가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잭 손과 바란티니 감독에게 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실제로 두 아이의 아빠기도 한 스티븐은 "악한 부모, 자격 미달의 부모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부모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주지시키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찌른 사건을 접했다. 충격이었다. 대체 이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왜 한 소년이 소녀를 찌르게 된 걸까, 발단은 무엇이었을까 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더라. 지금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스티븐 그레이엄)


"1968년 두 명의 아이를 살해한 11살의 영국 소녀 메리 벨의 삶과 사건을 다룬 책 < Cries Unheard: Why Children Kill >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범인이 이미 누구인지를 알고 읽었지만 그 이야기에 매료됐다. 이 작품 또한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다룬다. 그게 관객에게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십대 소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같은 질문 등 말이다." (잭 손)

그래서 제작진이 집중한 게 제이미 밀러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동기였다. 드라마에서 제이미는 SNS상에서 또래 급우들에게 인셀(평생 이성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루저)이라는 놀림을 받는다. 일종의 '사이버 불링'이다. 공동 작가 잭 손은 "남성의 분노라는 키워드를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면서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배우자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남성의 정체성에 대해 강도 높게 질문하며 이야기를 써갔다"고 설명했다.

"인셀이라는 왜곡된 메시지, 즉 못생긴 아이는 평생 사랑도 성적인 관심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제이미는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른다. 그는 자신이 뭘 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인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잭 손)

3화부턴 범인임이 확증된 제이미 밀러, 그리고 가족의 변화에 집중한다. 특히 4화에선 아빠 에디 밀러의 성품과 남은 가족의 태도를 주의 깊게 묘사하는 데 할애한다. 제이미 밀러가 변화는 기점은 심리학자 브라이어니가 제이미의 행동 양태를 관찰하고 복잡한 대화를 이끌면서 그 심리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바란티니 감독은 이 장면을 위해 스티븐 그레이엄과 심리학자를 연기한 크리스틴 트레마르코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제이미 입장에선 아빠가 일종의 생명유지장치였다. 끊임없이 사랑한다, 신뢰한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심리학자가 어느 날 말한다. 더 이상 방법이 없고, 그 장치를 꺼야겠다고." (필립 바란티니)

이처럼 <소년의 시간>은 흥미로운 촬영 기법에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젠더갈등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성을 폄하하고 남자 아이들의 가치관을 왜곡시키는 해로운 남성성(toxic mascuilinity)의 실태를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떻게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https://naver.me/G58X64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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