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여야 잠룡들의 조기 대선 레이스도 시작됐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주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이 7일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견제에 나선다. 보수 진영 잠룡들도 조만간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된다고 보고 물밑 채비에 들어갔다. 15명 안팎이 경선 출마자로 거론되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경쟁 구도가 벌어질 전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조기 대선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사퇴하고 당내 경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대선 날짜는 오는 8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8일 이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의 사퇴 이후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경선을 관리하게 된다.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일정 확정 및 후보 등록 공고를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잠룡들도 대선 출마 입장을 속속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권 의지를 밝혀 왔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주 중 시장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린 4일 페이스북을 통해 “30여 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다음 주부터 그 절차를 차례로 밟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했다.
보수 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르면 8일 국무회의 이후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복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장관은 5일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모인 ‘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서울 관악구 자택 근처에서 가진 ‘대선 출마 선언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저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 다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지지자 질문에 “일단 봐서 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보수 잠룡들은 이르면 이번주 초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5선의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도 국민의힘 대선주자군으로 거론된다. ‘이재명 1강’인 야권에 비해 경선 흥행 가능성이 높고, 경선 기간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 있어 출마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짙다. 이 밖에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이 일찌감치 대선주자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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