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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악연' 씹어먹은 박해수의 미친 열연, 끝까지 방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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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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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넷플릭스 공무원이다. 배우 박해수가 '악연'을 제대로 씹어먹었다. 악인 끝판왕, 박해수의 소름 돋는 열연이 극을 완벽하게 지배한다. 이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촘촘하게 잘 짜인 스릴러 '악연'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감독 이일형)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을 비롯해 조진웅, 김남길, 박호산, 송건희 등이 출연해 연기 앙상블을 이뤘다.


빚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채남(이희준 분)은 한 달이라는 기한 안에 돈을 갚아야만 한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5억 원이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길룡(김성균 분)과 교통사고를 가장해 천륜을 저버리려 했던 그에게 느닷없이 아버지가 살해당해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경기도의 한 병원. 신원 미상의 전신 화상 환자를 마주한 외과 의사 주연(신민아 분)은 환자의 이름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평생 잊을 수 없을 상처를 안겨준 그 이름에 평온했던 일상이 뒤흔들린다.

그리고 번듯하게 성공한 한의사 안경남(이광수 분)은 매력적인 여자친구 유정(공승연 분)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중 끔찍한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만다. 사고를 은폐하려는 그들 앞에 현장의 유일한 목격남(박해수 분)이 나타난다. 어쩌다 사건에 휘말린 듯 보였던 목격남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면서 안경남을 압박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악연에 얽혀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악연'은 각기 다른 사연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선택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예측할 수 없는 악연으로 연결된다는 설정의 극이다. 1화부터 6화까지 에피소드마다 한 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조명하며 악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드러나는 실체와 반전은 강렬한 몰입감을 더한다.


시리즈의 가장 큰 숙제는 다음 회로 넘어가게 만드는 궁금증이다. '악연'은 그런 점에서 참 잘 만들어진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회 도파민을 자극하는 사건이 펼쳐지는데, 분명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아님에도 계속 다음 회를 누르게 되는 매력이 가득하다. 촘촘하게 짜인 캐릭터 관계성과 섬세하게 배치된 복선들이 마지막에 가서 완벽한 퍼즐을 이룬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 그래서 '악연'은 마지막 6회까지 다 봐야 온전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악연'이 재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이 극을 꽉 채운다는 점이다. 누가 더 나쁘냐 따지기도 힘들 정도로 악한 캐릭터가 넘쳐난다. 하지만 배우들은 흡인력 넘치는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매력을 불어넣어 끝까지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악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는 목격남 박해수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악연'은 박해수의 악역 끝판왕, 인생 연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파괴력이 굉장하다. 본색과 정체가 드러나는 후반부는 박해수가 아예 집어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눈빛과 표정은 숨죽이게 되는 긴장감을 형성하고, 화재 사건으로 끔찍한 화상을 입은 후의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기침과 같은 후유증도 너무나 디테일하고 현실감 넘쳐서 그 연기에 감탄만 하게 된다.


또 1부 이야기의 시작점에 있는 이희준은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의 살인 청부를 의뢰하는 사채남으로 변신해 악인의 감정선을 복합적으로 그려냈다. 생활 연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의 장기는 이번 '악연'에서도 빛이 났다. 이광수와 공승연의 연기 호흡도 좋다. 아직도 예능 이미지가 강하지만 늘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틀을 깨려고 하는 이광수의 새 얼굴을 마주하는 쾌감이 있다. 공승연도 첫 스릴러 장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공승연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이들만큼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준 이는 주연의 남자친구이자 의사인 김남길이다. 그는 특별출연이지만, '악연'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엄청난 활약을 한다. 낮게 깔린 목소리에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강렬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찝찝해지는 결말이 완성되기도. '과연 그들은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평범하게 살았을까?'라며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악연'이다.


다만 여성 캐릭터의 쓰임은 썩 좋지 못하다. 특히 신민아가 맡은 주연은 사건의 시작점에 있는 주요한 인물임에도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존재감도 미미하다. 신민아의 연기까지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 다른 캐릭터에 비해 설정상 감정이나 행동에 있어서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는 하더라도, 캐릭터의 매력은 고사하고 연기를 보는 재미도 찾을 수 없어 아쉬움만 남는다.


4월 4일 공개. 청소년관람불가.



https://m.joynews24.com/v/182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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