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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그 목소리가 묻혔던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윤씨 파면에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헌법에 따라 노동자들이 차별없이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구미에서 불에 탄 공장 위에서 최장기 고공농성 중(453일째)인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 정리해고에 대해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세종호텔 앞 철제구조물에 올라 51일째 농성 중인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지부장, 조선소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서울 한화빌딩 앞 CCTV 철탑에 올라 21일째 농성중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4일 공동성명을 냈다.
고공농성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헌재의 윤석열 파면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이 당연한 결정을 듣기 위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수고를 허비했다. 12·3 불법계엄이 있은 지 123일째인 오늘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는 막을 내렸지만 12·3 이전에도 그리고 윤석열 파면 이후에도 그 암울한 터널 속에 있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전히 터널 속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 파면 결정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며 "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차별하지 말라는 요구가 그렇게 힘든 요구인가? 우리의 요구가 불법인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면 한국옵티칼이, 세종호텔이, 한화오션이 망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헌법은 차별을 금지하고 노동자의 일할 권리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노동자의 차별을 합법화하고 일할 권리를 빼앗아도 되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고공에 올라있는 우리들의 주머니엔 고통과 몸 하나 제대로 누일 곳 없는 공간뿐인데 이는 고공에 올라 있는 우리들만의 현실은 아니다. 이 땅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간접고용, 특수고용, 플랫폼, 단기 고용, 일용노동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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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2021년 12월10일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지부장을 비롯해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12명을 정리해고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을 그 사유로 들었지만 노조에서는 정리해고 요건(경영상 위기, 합리적이지 않은 기준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만 해고한 것을 문제 삼았다.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이전부터 약 15년간 직원 외주화, 임금삭감 등 다양한 노동탄압에 대해 싸워왔다.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 30m 교통 관제용 CCTV 철탑위에 오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김형수 지회장은 조선소 하청업체 무기계약직 확대와 하청노동자 임금 처우 개선(삭감된 임금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022년 파업을 이끈 하청지회 간부 5명에게 47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933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