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3mr5kyODAIA?si=OxgieUk07zkfLhPu
오늘은 교실도 민주주의의 산 배움터였습니다.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적잖은 학생들이 탄핵 심판 선고를 함께 지켜봤는데요.
일각에선 어린 학생들에게 정치적 편향성을 심어줄 수 있단 우려도 있었지만,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교육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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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12.3 계엄에 대해 각자 느꼈던 생각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로 표현합니다.
[중학교 1학년생]
"갑자기 저렇게 계엄령을 선포했으니까 화가 나고 어이없고 갑자기 그러니까 불안했어요."
교사는 탄핵 심판 쟁점을 설명합니다.
[진영효/중학교 교사]
"파면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과연 우리나라의 헌법을 위배했는지 여부입니다."
마침내 TV에서 전해지는 헌법재판소 결정문.
한 줄 한 줄에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이다, 파면이 선고되자 박수를 치기도 합니다.
[교사·중학생]
"〈왜 파면돼야 한다고 이 사람들이 판단했나요?〉 계엄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았고 계엄으로 국민의 기본권이나 자유권을 많이 침해하고…"
오늘 탄핵 심판은 서울뿐 아니라 인천, 세종, 부산 등 10개 시도 학교에서도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책이 아닌 현실에서 체험하는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다만 보수 성향 학부모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사상 교육'이란 거부감을 드러냈고, 일부 교육청에서는 생중계 시청을 권하면서도 '정치적 중립 준수'를 강조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광국/인천 안남고 교사]
"교육부의 논리대로라면 시청 자체도 이미 중립적일 수 없거든요. 중립이라는 기계적 기만적인 용어보다는 정의와 진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실의 정치적 중립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시도조차 못 했던 '민주 시민 교육'에도, 이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헌정 질서의 근간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일깨워졌습니다.
MBC뉴스 조명아 기자
영상취재: 방종혁, 최대환, 변준언 / 영상편집: 김현수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1616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