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11시 22분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찬반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날 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되자 안국역 6번출구부터 안국역 삼거리까지 탄핵 찬성 집회를 위해 모인 시민 수천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이겼다!”라고 외쳤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파면이 확정되는 순간 음악을 틀고 시민들과 함께 합창하고 춤을 췄다. 성남에서 온 김모(69) 씨는 “바로 한남동으로 가서 윤석열의 관저 퇴거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친구와 함께 눈물을 흘리던 최서연(25) 씨는 “그동안 모두가 함께 고생했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국가 정상화에 기여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탄핵 반대 집회에 모인 이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에서 고성이 오갔고 집회자들은 폴리스라인을 향했다. 한 시민은 폴리스라인 향해 무릎을 뀷고 “이게 말이 되냐”며 경찰에게 “니들은 뭐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태극기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우리 애들 이제 어떡하냐”고 한탄했다. 방독면과 보호복을 착용한 한 시민은 폴리스라인으로 뛰어들며 손에 들고 있던 장비를 이용해 경찰 버스 뒷유리를 파손하기도 했다.
구리시에서 온 윤서준(19)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끝났다”며 “조기대선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국회가 해산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했다. 윤씨는 “여당이 다시 집권한다 하더라도 결국엔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주(42)씨는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모르겠다”며 “저놈들(헌법재판관)이 저런 판결을 내릴 진 전혀 몰랐다. 어떻게든 국가를 위한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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