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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3전야제 무대에는 특별한 출연자가 무대에 올랐다. 바로 1943년생 일본 가수 카토 토키코(加藤登紀子)이다.
1965년 가수 데뷔 이후 80장 이상 앨범 발매, 레코드상 최우수 노래상을 비롯한 각종 수상, 1988년과 199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단독 공연,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 수여 등 지금까지 걸어온 족적을 돌아보면 '일본의 이미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국민가수로 평가받는다. 지금도 콘서트뿐만 아니라 드라마 출연, 책 집필 등을 이어가며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카토 토키코가 제주, 그것도 4.3전야제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놀랍게도 본인이 먼저 참여하겠다고 주관 단체인 제주민예총에 요청하면서다. 제주행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재일시인 김시종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카토 토키코는 지난 2일 전야제를 앞두고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3년 제주도4.3을 생각하는 모임·도쿄가 여는 4.3 추념 행사에 참여했었다. 당시에 내 친구가 '추념 행사에 한국 가수 안치환이 온다'고 권해서 참여했는데, 그날 4.3 평화기념관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고, 이것이 내가 4.3을 처음 만난 계기"라고 설명했다.
제주도4.3을 생각하는 모임과 맺은 인연은 김시종 시인과 이어졌고, 김시종 시인은 그녀에게 자서전 '조선과 일본에 살다'를 선물했다.

카토 토키코는 1943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난 '전후 세대'로, 전쟁의 위험과 평화의 소중함을 몸소 체감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핵 개발 반대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학생운동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후지모토 토시오와 1972년 결혼한 바 있다. 지금도 공연과 출판 등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4월 1일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4.3 희생자분들과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비석도 만지고 각명비도 만져봤다. 특히 물이 흐르는 야외에서는 물소리가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울림처럼 들리기도 했다. 제주에서 머무는 모든 시간이 저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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