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결혼정보업체 듀오에 따르면 예비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2021년 2억2361만원에서 올해 3억6173만원으로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신혼집 마련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는 평균 3억1723만원으로, 2021년(1억9271만원) 대비 약 60% 뛰었다. 같은 기간 스드메에 들어가는 비용도 278만원에서 441만원으로 약 60% 상승했다.
잇따르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정부는 이달부터 전국 예식장과 웨딩 대행업체 약 2000곳을 대상으로 가격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지난 2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전국 2000여개 업체의 가격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음 달부터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을 통해 지역별 결혼 비용 현황을 공개한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돼 있어 정보공개만으로는 실질적인 개선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잖다.
한편 고비용과 불투명한 시장 구조에 반발하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선 셀프 웨딩이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온라인에서 저렴한 드레스를 직접 고르고, 부케를 손수 만들고, 야외에서 삼각대를 세워 사진을 찍는 식이다. 온라인 쇼핑몰 지그재그에서는 ‘웨딩 스냅’ 키워드의 제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29CM에서도 ‘셀프 웨딩 패션’ 검색량이 배 이상 늘었다. 에이블리에서는 ‘웨딩 구두’ 거래액이 전년 대비 무려 806% 급증했다.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등에서 10만원 이하 드레스를 직구해 본식 2부나 스냅 촬영에 활용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국내 드레스숍의 10분의 1 가격으로 만족도는 비슷하다”는 온라인 후기가 심심찮게 보인다. 다이소에서 조화 꽃다발과 리본, 플로럴 테이프를 구매해 1만원짜리 부케를 완성하는 유튜브 영상들도 최소 1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67360?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