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신뢰도는 46%…전주 대비 7%p 하락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 윤 대통령을 파면시켜야 한다는 국민 절반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4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57%로,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돼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35%)의 비율보다 높았다.
자신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55%, 기각될 것이라 보는 사람은 34%였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50%로 집계됐다.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4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59세가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5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18~29세는 수용 의견이 72%, 수용 불가가 25%로 헌재 선고에 승복하겠단 의견을 낸 사람이 다수를 차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46%로 전주(53%)에 비해 7%포인트(p)나 하락했다. 3월 중순으로 예측됐던 헌재 선고 기일이 지연되고, 헌법재판관 간 의견 충돌이 있다는 루머가 양산되면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8%로 다른 후보군을 압도했다. 김문수 노동고용부 장관은 9%,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각각 4%에 그쳤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무연 기자(nosmok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