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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부문 대표 "美증시 조정때 수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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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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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과잉 시대…포트폴리오 단순화·저가 분할매수 전략 추천"

"커버드콜, 과분배 영역으로 진입…분배율 아닌 총수익 개념 중요"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너무 많은 상품, 너무 많은 정보로 투자자들이 오히려 혼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남기(48)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투자 과잉의 시대'로 정의하며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미국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등 가장 기본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충분하다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 저가에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최근 TIGER ETF의 보수인하에 대해선 "규모도 크고 유동성도 좋은 선두주자 ETF('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가 자발적으로 보수를 인하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며 투자자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올해 안으로 한국 ETF 시장이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6월에 ETF 시장 개설 21년 만에 100조원을 넘어선 뒤 2년 만에 100조원이 추가로 성장한 것인데, 급격한 양적 팽창을 어떻게 평가하나.

 

▲ 2019년까지 ETF는 레버리지·인버스 위주의 단기매매 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지나가면서 장기 투자 수단으로 변화했다. 지금 시장은 과거와 다르게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ETF가 너무 잘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너무 많은 상품, 너무 많은 투자정보가 있는 '투자 과잉'이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금과 같이 시장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도, 전략도 단순화해서 가야 한다.

 

-- S&P500이나 나스닥100 정도로도 충분한가.

 

▲ 사실 그렇다. 잘 분산된 ETF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5개 정도 상품이면 충분하다.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S&P500이나 나스닥100을 사고 시장이 조정받을 때 분할 매수하는 전략으로만 해도 사실 충분하다. 나머지 10∼20% 정도는 추가적인 알파를 낼 수 있는 선택, 이를테면 반도체나 빅테크, 중국이나 인도, 이런 상품들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 운용사 간 경쟁이 언론에서 보도될 때 '치킨게임' '출혈경쟁' 이런 부정적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 지난해 4월 ETF 업계에서 총보수 최저선이라고 생각했던 1bp(1bp=0.01%포인트)가 깨지고 0.99bp가 나오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 이전엔 10bp가 5bp, 3bp, 2bp로 내려갔고 1bp가 나오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0.99bp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한 거다. ETF는 선점 효과가 굉장히 중요한데, 가장 규모도 크고 가장 유동성도 좋고 심지어 역사도 가장 오래된 펀드가 자발적으로 보수를 이렇게 파격적으로 낮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 TIGER ETF의 보수인하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선두주자가 투자자를 위해 내린 결단으로 봐주면 좋겠다. 가장 오래된 'SPY'도 9bp에서 절대 안 내린다. TIGER ETF의 투자 철학은 저비용의 분산된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장기 투자한다는 것이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경쟁사를 의식한 광고(수익률 vs 실부담비용)가 화제인데, 투자자 입장에선 솔직히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결국 실부담비용률이 빠진 ETF의 성과가 수익률로 표시되는 것 아닌가.

 

▲ 엄격하게 운영되는 패시브 펀드의 성과는 결국 펀드에서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나타내는 실부담비용에 따라 좌우된다. 그런데 비용이 더 높은 펀드가 더 높은 수익을 거둔다고 얘기하면 그건 어떤 요인에 의한 건지 확인해봐야 한다. 실부담비용이 더 높은데 더 높은 수익률을 낸다면 그 수익이 패시브의 본질을 벗어나 액티브 베팅을 한 건지, 본인들도 설명할 수 있는 수익인 건지, 만약 설명할 수 없는 수익이라면 이런 펀드는 믿을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배당을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과 재투자하지 않는 프라이스리턴(PR)은 수정기준가로 보정을 해도 차이가 난다. TR 지수는 일 복리로 재투자되는 상품이다. PR은 분기 단위로 재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수정기준가를 산출한다. 그 얘긴 안 하고 수정기준가로 바꿔서 동일한 기준이라고 하면 투자자를 호도하는 거다. 국내 미국대표지수 ETF들의 지수가 똑같아진 게 2월인데 2월 이후 성과를 보면 TIGER ETF가 실부담비용률도 제일 낮고 수익률도 제일 좋다.
 

 

-- 작년 이맘때쯤 커버드콜 ETF가 큰 인기를 끌었다. 1년 정도 지난 현재 커버드콜 ETF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 사실 논리적으로 따지면 S&P500이나 나스닥100을 들고 있으면서 필요한 만큼 파는 게 더 좋지만, 사람들은 보유 주식이 줄어드는 데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있다. 커버드콜은 팔지 않아도 인컴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베네핏이 있는 상품이라고 본다. 또 커버드콜은 TR 기준 원 지수보다 언더퍼폼하지만 그 차이를 작년 데일리 커버드콜 전략으로 많이 줄였다. 과도한 분배금을 주는 상품들은 우려스럽다. 커버드콜의 적절한 분배 수준이라고 하면 해당 기초지수의 장기수익률보다 낮아야 하는데 그걸 훨씬 넘어서는 분배율 상품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커버드콜은 분배율만 보지 말고 총수익률을 봐야 한다.

 

-- 두달 전 분배금 이슈로 홍역을 치렀는데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월분배 ETF 같은 경우는 월 분배금이 개인투자자의 생활자금이기 때문에 약속한 분배금을 모두 드렸지만 분배금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경우는 연 1회 결산해 모두 분배한다는 원칙 아래 매니저가 재량으로 했던 경향이 있었다. 이 부분 관련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그래서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투자자와 충분히 소통을 못 한 건 사실이고 앞으로 투자자와 충분히 소통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4월엔 문제 없이 분배할 예정이다.

 

-- 올해 강조하고 싶은 상품은.

 

▲ 최근 출시한 타깃데이트펀드(TDF) ETF 'TIGER TDF2045'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단순하고 직관적인 상품이다. 위험자산으로 S&P500에 79%를 투자하고 국내 단기채권에 21%를 투자한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 연금계좌에 안전자산 30%를 활용해 S&P500의 비중을 늘릴 수 있다. 'TIGER S&P500동일가중'은 미국 투자를 계속하고 싶지만 시총 상위주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최고의 선택지가 될 거다.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고 아시아는 한국에 유일하게 상장돼 있다. 앞으로 주목할 만한 상품이나 계획은, 중국 시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중국 관련 ETF를 2∼3개 정도 준비 중이다. 포인트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이다. TIGER ETF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존에 없는 상품을 제안하려고 한다. 점유율이나 순자산이 아니라 상품으로 평가받고 싶다.

 

 

-생략-

 

 

-- 요즘 20대들은 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젊은 세대가 투자할 때 유념해야 할 게 있다면.

 

▲ 젊은 세대들이 투자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본업에 충실하는 게 투자의 기본이다. 2배, 3배짜리 ETF도 있고 투기를 부추기는 플랫폼도 많은데 젊은 투자자들은 몇 개로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하는 게 좋다. 단순한 전략이 결국엔 이긴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뉴스나 시황에 연연해하지 말고, 투자는 단순하게 장기 우상향하는 시장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며 본업에 집중하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307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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