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식품 배송대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팀프레시가 자금난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팀프레시의 공백으로 기업간거래(B2B) 물류망에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쿠팡과 컬리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강자들이 이를 계기로 B2B 시장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다만 B2B 사업은 대규모 계약과 맞춤형 물류 시스템 등 추가 부담이 따르는 만큼 시장이 단기간에 재편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팀프레시에 따르면 회사는 3월31일부터 4월21일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지한다. 2018년 창업한 팀프레시는 지난해 초부터 시리즈E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으나 행정절차 문제로 투자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일로 예정됐던 투자금 납입 일정이 연기돼 기사들의 운행거부가 예상되면서 배송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며 “4월10일경 투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 운송료 지급 등을 거쳐 4월 21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팀프레시는 B2B 새벽배송대행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전국적인 콜드체인 인프라를 보유했으며 고객사도 6000여곳에 달한다. 창립 첫해 2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400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올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조달 여부에 서비스 운영이 좌우되는 상황은 사업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운송료 지급이 지연됐으나 일부 해결됐고, 현재는 2월분 운송료가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이 마련될 때마다 월급 또는 일급 형태로 지급해왔다”며 “4월10일 투자금이 납입되면 미지급 운송료를 완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새벽배송대행 시장의 공백을 해소할 대안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거론된다. 다만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배송권역이 서울로 한정돼 전국적인 빈틈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리기자
블로터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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