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천원의 행복’ 다이소…이젠 “아파트·자동차도 팔겠네”[경제밥도둑]
8,290 16
2025.04.02 08:20
8,290 16

“저렴하면서 괜찮은 품질” 인식에
고물가 시대 ‘가성비’로 소비자 잡아
자영업자들 “상권 흡수해 생존권 위협”
“지나친 기업화, 규제 필요” 지적도

 

“이러다 아파트도 팔고 자동차도 팔겠네.”

 

다이소가 기모 후드티와 긴팔티셔츠 등 의류 판매에도 나섰다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에 붙은 댓글이다. ‘천원의 행복’을 내걸고 물티슈와 종이컵 등을 판매하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시작해 최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유통공룡’으로 등극한 다이소의 명암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한마디이기도 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발표되는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매출은 3조4605억원, 영업이익은 26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8%, 9% 증가한 수치다.

 

매출 증가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다이소는 1997년 서울 천호동에 둥지를 튼 뒤 18년 만인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2년 매출 2조9458억원을 기록, 1년 만에 3조원대를 기록하더니 또다시 1년만에 매출 앞자릿수를 바꾸는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 유통채널들이 전자상거래(e커머스) 공세에 밀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몰린 홈플러스와 티메프(티몬·위메프)와 비교하면 다이소의 건재함은 괄목할 만하다.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다이소 매장은 2023년 기준으로 전국에 1519곳이나 된다. 10년 전보다 549곳(56%) 늘면서 소비자 접근성도 좋아진 것이다. 매장도 대형화 추세다. 지난해 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1320㎡(약 400평) 규모로 입점한 데 이어 경기 평택 고덕브리티시에도 2644㎡(약 801평) 규모의 초대형 다이소 매장이 문을 열었다.

 

성장 동력은 무엇보다 ‘가성비’다. 다이소 취급 상품은 3만여종에 달하지만 가격은 500원부터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균일가에 맞춰져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불명예를 불식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생각보다 괜찮은 품질’이라는 신뢰를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는 게 유통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도 저서 <천원을 경영하라>에서 “1000원짜리 상품은 있지만 1000원짜리 품질은 없다”며 “싸기 때문에 품질이 나빠도 된다는 이야기는 통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10대 여학생들이 한 다이소 매장의 화장품 코너를 구경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고금리·고물가 환경의 영향도 컸다. 가격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다이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1000원대 상품을 선보이고 대형마트들도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앞세워 초저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국내 상황은 장기간 실질임금이 물가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해 ‘100엔숍’ 등이 유행했던 일본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소비자 물가는 2020년보다 14.2% 오른 데 반해 같은 기간 실질임금은 0.8% 오르는 데 그쳤다.

 

다이소는 TV 광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신 ‘다이소에서 꼭 사야 할 꿀템’ 등과 같은 SNS 게시글과 입소문으로 특정 제품이 품절되곤 한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객들 반응은 MD(상품기획자)들이 꾸준히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소는 판매가를 균일가에 맞춰놓고 제조업체와의 직거래 등으로 상품이 계속 나오게 투자하는 회사”라며 “균일가 정책은 초창기 때부터 지켜온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퀵커머스를 통해 영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영업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인 다이소몰을 통해 오후 5시 이전에 주문하면 인근 매장에서 당일 배송해주는 ‘오늘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주부 이모씨(42)는 “다이소는 ‘블랙홀’ 같다. 매장이 눈에 띄면 홀린 듯 들어가서 ‘이런 물건도 팔았어?’류의 상품을 구입할 때가 많다”며 “무엇을 사려고 들어왔는지는 까먹고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다이소를 블랙홀에 빗대어 말한다. 취급 품목이 늘면서 모든 걸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이소의 경쟁 상대는 문구점, 철물점, 편의점, 올리브영(화장품점 포함)뿐 아니라 약국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타깃 대상도 청소년·주부·직장인·자취생 등 전 연령대를 아우른다.

 

한 자영업자는 “이젠 식품코너에서 체인점 죽 브랜드 제품까지 판매하더라”며 “몇 년 전만 해도 다이소 때문에 문방구와 철물점 등이 고사한다는 상생논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비판조차 제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기식 입점 논란은 다이소에 대한 소비자의 달라진 인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약사 김모씨(36)는 “건기식의 경우 다이소 판매 제품은 소분돼서 나와 함량당 가격은 약국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런데도 다이소가 신제품을 출시하면 다른 가격구조 등은 따지지 않고 그간 같은 카테고리를 취급해온 기존 채널이 폭리를 취해온 것처럼 질타를 당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건기식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직구, 편의점에 이어 다이소에서도 팔리면 약국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이소의 지나친 기업화를 우려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60606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94 12.23 22,4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8,3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37 유머 저도 이 기회에 지금껏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전 태아시절에 임산부를 발로 찼습니다... 1 23:42 162
2942636 이슈 원덬기준 소년만화 애니 노래 투탑 23:38 155
2942635 유머 노홍철 경호관(feat. G-dragon) *광기 주의* 1 23:38 265
2942634 기사/뉴스 SF 자이언츠 사장·단장·감독, 이정후와 함께 한국 찾는다...아다메스·황재균은 야구 클리닉 동참 [더게이트 MLB] 1 23:36 85
2942633 유머 한 아이돌의 독감 퇴치법 1 23:34 545
2942632 유머 풍작가한테 흑백 후유증 치료 받는 솊 (흑백ㅅㅍ有) 23 23:32 2,282
2942631 유머 누구보다 소비엔 자신있어도 이것만은 진짜 돈아깝다 하는거 말해보는 달글 30 23:31 1,573
2942630 정보 윤미래 (yoonmirae) "숨 (Breath)" Visualizer 1 23:30 73
2942629 이슈 힘들었던 하루 힐링하는 방법 1 23:28 524
2942628 이슈 하늘을 봐 하얗게 눈이 내려와 하얀 함박눈이 나비가 날아다니듯 하얀 눈꽃송이 세상이 온통 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있어 3 23:28 599
2942627 이슈 방금 올라온 김풍 인스타그램과 샘킴덧글ㅋㅋㅋ (ft. 흑백요리사 샘킴 & 손종원) 33 23:27 3,131
2942626 유머 [유퀴즈] Q: 그리스 로마 12신 중 하나로 긴 금발에 눈부신 외모로 최고의 미남으로 알려진 신은? 8 23:26 1,807
2942625 정보 산타추적기 산타 제주도 도착 직전!!!!!!! 28 23:24 2,057
2942624 유머 🎄🎁팬들에게 반응 좋은 올데프 B+급감성 앨범 메들리 1 23:22 328
2942623 이슈 6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캣츠” 3 23:22 205
2942622 이슈 한국 아이돌판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팬송 중 하나 47 23:21 2,767
2942621 이슈 주식만 수천억 금수저 급증 30세 이하 '영앤리치' 누구? 올해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인 12 23:20 1,277
2942620 이슈 어떤 유튜버가 최강록 식당 갔는데 54 23:19 6,927
2942619 이슈 최근까지 언니가 잘할게 밈 제대로 몰라서 극딜당한 여돌 4 23:18 738
2942618 이슈 자컨팀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스테이씨 크리스마스 기념 영상 4 23:17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