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수 강릉시 의원, 공직자 가상자산 보유 1위…재산 대부분이 '코인'
묵혀둔 코인 7년새 1000배 폭등한 129억…"상식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률"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7년 전 1000만원 투자, 지금은 129억원'
'영화에 나올 법한'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졌다.
김홍수 강릉시 의원이 처음 OES 코인과 도너클(DONOCLE) 코인을 매입한 건 지난 2018년 무렵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약 1000만원을 들여 43만5000여개의 코인을 구매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 김 의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는 무려 129억원에 달한다. 전 재산의 대부분이 가상자산인 그는 이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코인을 보유한 공직자가 됐다.
최근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2025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재산을 신고한 고위공직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가상자산(129억3677만원)을 보유했다. 지난해 신고한 가상자산 금액(116억2576만원)보다 약 13억원 늘어난 수치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OES 코인 19만5555개, 도너클 코인 24만개를 약 1000만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에 약 23원의 가격으로 43만여개의 가상자산을 사들인 것이다. 그는 코인을 7년 동안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했다.
김 의원의 판단은 예상치 못한 수확으로 돌아왔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액이 7년 동안 1000배가 넘는 129억원으로 불어나면서다. 개당 23원이던 코인의 가치가 2만9000원까지 치솟은 셈이다.
김 의원은 재산 신고 당시 "가상자산 보유량은 이전과 동일하나 코인 가격·환율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동했다"고 말했다. 단 한 번의 매수 후 묵혀둔 가상자산이 엄청난 부를 안겨준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1000배가 넘는 가격 상승은 매우 드문 사례다.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 비트코인(BTC)의 경우 지난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약 12배 상승했으며 이더리움(ETH) 또한 같은 기간 약 4.5배 오르는 데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가상자산과 비교하면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의 폭등세는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릉시 의회 관계자는 "해당 코인들은 (김 의원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것으로 지난해 첫 신고를 했다"며 "현금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던 지난 2018년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일명 '잡코인'에 한번 투자한 금액이 급격히 불어나자 지금은 김 의원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액 129억원은 전체 신고 재산(134억3846만원)의 96%에 달한다. 김 의원이 신고한 토지(1억5595만원)와 건물(2억5275만원), 예금(1억6543만원)을 모두 합쳐도 가상자산 보유액의 5%에 못 미친다. 7년 동안 묵혀둔 가상자산이 김 의원을 '코인 부자'로 이끈 셈이다.
다만 김 의원이 투자한 가상자산은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중앙화 거래소(CEX)에선 거래되지 않는다. OES 코인의 경우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에서 거래가 가능하지만 유동성이 극히 낮아 원활한 매매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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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16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