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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길 잃고 변질된 ‘나혼산’ 감성에 엇갈리는 여론 “키 한강뷰 집 자랑을 예능으로 봐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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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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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나 혼자 산다'(나혼산)를 통해 한강뷰 새 집을 공개했다.

부동산 매물을 소개하는 '구해줘! 홈즈' 고정 출연자인 박나래가 "내가 본 뷰 중에 3위 안에 든다"고 혀를 내두르고, 8개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전현무마저 부러움에 몸 서리를 쳤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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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의 말처럼 57분 교통정보를 찍어도 될 정도로 서울 도심 한복판 도로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강뷰, 대리석과 가죽으로 대표되는 고급 가구, 세련된 인테리어, 그 안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키의 모습. 잘 만든 아파트 광고를 보는 듯한 기시감은 남겼지만 시청자 반응은 한강뷰의 뜨거운 채광과는 달리 냉랭했다. 키가 이부자리에서 일어난 뒤로 실내 인테리어를 비추는 데에만 20여 분을 할애한 데다 이후에도 온통 멋진 집을 조명하는 데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경기에,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도 적지 않은 마당에 '나혼산'의 집 자랑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이 번 사람이 좋은 집에 사는 건 문제 될 게 없다. 오히려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쓰고 세금도 많이 내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의 미덕에 가깝다. 하지만 고된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마저 냉혹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예능으로 소비하고 싶은 시청자는 없다. 키가 좋은 집에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예능으로 소화한, 소화하려다 얹힌 '나혼산'이 진짜 문제다.

'나혼산'이 변질됐다는 이야기는 이미 심심찮게 나왔다. 5년 전만 하더라도 '나혼산'에는 옥탑방에 자취하며 3년 묵은 돼지 저금통 배를 가르는 육중완이 나왔다. 꼭 고생을 해야만, 영상만 보더라도 코를 찌르는 짠내가 느껴져야만 웃기고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나혼산'이 MBC 대표 간판 예능으로 자리하는 데엔 분명한 뿌리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뿌리가 깊어진 덕에 때로는 한강뷰의 화려한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골수팬들이 '진짜' '나혼산'을 그리워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보여준 김대호의 일상이 열렬한 관심을 모은 이유, 기안84가 비연예인 최초 대상을 탈 정도로 '나혼산'의 아들로 떠오른 이유. 그 바탕에는 모두 '나혼산'의 뿌리에 기초하는 현실적 공감이 있었다. 연거푸 "부럽다"는 탄식만 하는 예능으로는 씁쓸한 웃음 그 이상을 주기 어려운 게 사실. 장수하는 예능일수록 본질을 잃지 않고, 그 속에서 새로운 변주를 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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