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스포티비뉴스에 제보된 수많은 녹취 파일 중 일부다. 심판위원회의 소속 A임원이 경기 전날 K리그 심판에게 전화를 건 충격적인 내용이다.
"특정팀이 지면 안되잖아? 마무리 잘하면 보너스(배정)을 더 해줄께"
현장에서 뛰는 심판들은 한 경기를 위해 일주일을 준비한다. 그 누구도 절대로 대충 경기장에 가질 않는다.
그런데 배정권을 가진자의 말 한마디 그리고 추악적인 행동 하나가 심판들의 멘탈을 충분히 흔들어 놓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분한 증거자료가 됐다. 제대로 된 판정 피드백을 받지 못한것에 모잘라 심판위원회의 갑질에 심판들 역시 피해자가 됐다.
그런데 더 나쁜건 경기에 들어가서 심판들이 잘못하면 총받이는 심판들만 받고 심판위원회는 뒤로 살며시 빠져있는게 지금의 슬픈 현실이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된 후 심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두 차례 전 현직 위원장 4명과 전국심판협의회장을 모아놓고 심판 개혁에 대한 긴 토론을 이어 나갔다.
가장 큰 화두는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 위원회의 견제제도 장치마련, 획기적인 교육시스템 정립, 강사제도 재편이다.
한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취임직후 분과위원회 기능을 강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다만 현 위원장 취임직후 심판위원회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던 만큼 심판위원회와 위원장을 견제할 수 있는 편제가 나와야 한다"면서 "위원장과 심판위원회 위로 행정권을 가진 부회장을 선임하거나 심판 평의회 기구가 생기는 것도 대안이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프로축구연맹 고위 관계자와 K리그2 단장역시 역시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리그는 흥행하고 있는데 심판 문제가 계속 시끄럽다. 어찌됐든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협회에서 꼭 좋은 대안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인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달 4일 첫 이사회를 통해 집행부를 구성한다. 정몽규 회장 역시 심판 인선에 큰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FA 심판위원장과 심판위원회에 대한 투명성과 상호 견제는 필수다. 심판위원회 개혁없인 심판들만 총알받이 되고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와 혼란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