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허 총재는 이날 오후 5시에 시작한 NC 다이노스-LG 트윈스전을 처음부터 6회까지 관전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다. 허 총재는 이날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창원시 마산합포구)과 오찬을 한 뒤 야구장을 찾았다.
허 총재는 5시 20분 사고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서 박종훈 KBO 경기운영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지만 어떤 지시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총재님은 사고 수습과 대책에 관해 특별한 말씀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구연 총재는 사고가 발생하고 한참 지난 뒤인 저녁 7시쯤까지 경기를 지켜보다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부산 기장에서 야구 박물관 착공과 관련된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프로야구 경기 개시 및 중단 여부는 KBO 총재의 직무를 위임받은 경기운영위원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이날 현장에 파견된 박종훈 경기운영위원은 3명이 크게 다치는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경기를 진행시켰다. 더욱이 추가 사고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관중들에겐 한 마디 안내방송도 없었다.
허구연 총재는 박종훈 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즉시 피해자 후송과 치료 그리고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야 함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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