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25127?cds=news_edit


태국 방콕이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한 한국인 남성이 고층 빌딩 사이 끊어진 연결 통로를 뛰어넘는 장면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31일(현지시각) 태국 타일랏TV와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28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방콕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50층에 있는 끊어진 스카이워크(구름다리)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방송 영상에는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건물과, 금이 가고 어긋난 채 불안하게 흔들리는 다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위를, 한 남성이 망설임 없이 뛰어넘는다. 이 건물은 고급 고급 래지던스 파크인 ‘파크 오리진 콘도’다. 용감한 이 남성은 한국인 권영준 씨다. 당시 그는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한 흔들림 속에서 그는 즉시 가족을 떠올렸다. 아내와 어린 딸이 머물고 있는 B동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두 건물을 연결하는 스카이워크는 이미 금이 가 있었다.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었다.
권 씨는 태국 타일랏TV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머릿속엔 오직 아이 걱정으로 가득했고 아이와 아내를 지키기 위해 가야 했어요. 처음엔 다리가 완전히 끊어진 줄 몰랐어요.”
그는 온몸을 던지듯 뛰었다. 그리고 착지하는 순간, 뒤에서 거대한 충격음이 들렸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권 씨는 가족이 있는 곳까지 계속 달렸다.
다행히 그의 가족은 이미 대피한 상태였다. 권 씨는 곧바로 계단을 따라 40층을 걸어 내려가, 무사히 가족과 다시 만났다.
현재 권 씨의 가족은 방콕의 다른 지역으로 임시 거처를 옮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