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은 우리가 직면한 헌정 붕괴 위기에 윤석열 대통령 다음으로 큰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인(조한창·정계선·마은혁)의 임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며 내란 종식을 방해했다”며 “한 권한대행이 헌법에 따라 국회 추천 재판관 3인을 즉시 임명했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은 일찌감치 파면되고 헌정 질서는 정상으로 돌아왔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총리는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권한대행에 복귀한 지 9일째인 지금 이 순간까지도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마 후보자 임명은 하지 않았다”며 “자신에 대한 복귀 결정은 따르면서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결정은 거부하는 뻔뻔하고 이중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헌재의 온전한 구성을 고의로 막고 재판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불순한 속셈은 더욱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한 권한대행이) 다시 복귀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데는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헌재가 선고를 지연하는 틈을 타 윤석열 내란 수괴를 복귀시키려는 작전을 벌이는 것 아닌가 의심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4월18일이 돼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고 나면 그 자리에 대통령 몫의 재판관을 임명해 헌재의 인적 구성을 바꾸고 결국 탄핵 소추를 기각해 윤석열을 복귀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장은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혹자가 ‘민주당이 탄핵 남발한다’, ‘줄탄핵이다’ 어쩌고 하지만, 헌재의 선고 지연으로 마침내 내란 수괴가 복귀한다면 그로부터 이어질 국헌 혼란과 붕괴에 비하면 민주당이 받을 비난이라고 하는 것은 하찮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따위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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