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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서 피부과 개원 vs 지방서 엔지니어 취직…공대 갈 이유 없는 韓이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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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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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대한민국 리부팅 포럼’ 발족

 

기업들 과감한 미래투자 위해
불필요한 규제부터 없애줘야

 

의대 쏠림·지방 불균형 심각
中 위협에 맞설 인재 태부족
20대 엔지니어는 ‘실종’ 수준

 

 

지난해 12월 중국 스타트업 ‘항저우 심도구색 인공지능 기초기술 연구유한회사’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딥시크’ V3를 내놨다. 연구개발(R&D) 예산 80억원만으로 오픈AI의 ‘챗GPT’에 대적하는 성능을 갖춰 인공지능(AI)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완성차 업체 BYD가 5분 충전으로 400㎞를 갈 수 있는 충전 시스템 ‘슈퍼 e플랫폼’을 내놨다.

 

이처럼 산업 측면에서 중국의 위협은 그 자체로 존재론적 위협이 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처럼 한국이 수십 년간 먹거리로 삼았던 핵심 산업이 그동안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취해왔던 중국에 따라잡혔다. ‘퍼스트 무버’ 측면에서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속도를 끌어올린 중국이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8일 ‘대한민국 리부팅 포럼’을 발족했다. 한국 산업과 경제의 유례없는 위기에 재계와 학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내부의 문제점을 찾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이날 진행한 1회 포럼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손지호 네오밸류 의장,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이중희 부방그룹 부회장,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최근 중국이 부상하며 뒤처지는 한국 산업의 중추적인 문제점으로 우수한 엔지니어 부족을 꼽았다.

 

이정동 교수는 최근 딥시크와 BYD의 기술 혁신을 두고 “과학적 이노베이션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의 ‘끝판왕’으로 새로운 추세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면서 공학도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입을 뗐다. 미국 기업들처럼 아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현실화하는 엔지니어링의 힘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를 잘한다고 우리가 엔지니어링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이제는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이우현 회장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뒤처지는 이유로 젊은 엔지니어들의 자질 부족을 꼽았다. 이 회장은 “중국에서 1년에 배출되는 엔지니어는 한국의 40배 규모인데, 숫자뿐 아니라 능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양국 엔지니어의 차이점을 묻자 “중국 젊은 엔지니어들은 전 세계 어디든 기회를 찾아 도전하려고 하는 반면 한국의 20대 엔지니어들은 ‘동남아시아로 가라’고 하면 그만둔다”고 답했다. 이어 “워라밸만 찾고 도전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재 양성과 영입의 또 다른 걸림돌은 의대 쏠림과 지방 불균형이다. 이 회장은 “이과생들이 의대를 가는 이유는 단 하나”라면서 “서울에서 피부과를 하는 게 지방 엔지니어보다 급여 측면에서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공학 인재라면 초봉 40만달러(약 6억원)를 주고도 뽑는다”며 “반면 한국은 연봉이 5억원 이상인 사원을 뽑으면 공시를 해야 하니 안 뽑게 된다. 이런 것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 이 회장은 “저희 회사 임직원의 평균 임금이 1억원이 넘는데도 지방에서 사람을 뽑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번듯한 직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서울에서 판교까지의 직장에 해당하지, 지방 엔지니어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중희 부회장 역시 “수도권과 지방은 인재 측면에서 펀더멘털 이슈가 있다”며 끄덕였다. 그는 “그나마 회사의 핵심 리더가 지방 그 지역에 있어야 인재들이 모이지 그러지 않으면 제대로 운영이 안 된다”고 했다.

 

국내 대학 중 가장 창업이 활발한 카이스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광형 총장은 “그래도 창업하는 인재들이 학교를 카이스트로 다니니까 창업해도 거기에 눌러앉는 케이스가 있다”면서 “학교를 떠나면 전부 판교로 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이 핵심 산업에서 아예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이 회장은 “어차피 중국과 붙어서 이길 수가 없으니 중국이 하지 않는 걸 하자는 주의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지난 10년간 투자액 중 국내 투자가 20% 미만에 그쳤다. 그는 “투자 수익률로 따지면 미국, 말레이시아 그다음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 양성의 열쇠는 결국 학생들을 기업과 연계하는 대학이 쥐고 있다는 게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이다.
 

박선영 교수는 “교육교부금이 1년에 80조원이나 되는데 초중고에만 투입된다”고 말했다. 초중고 학생은 급감하는데 교부금은 늘어간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 자금을 대학에 나누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인재를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도 “카이스트에는 1년에 회사가 100개 이상 생기는데 창업 이후 두 번째 해가 되면 자리가 없어서 학교에서 사무실이나 방 등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교가 보다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468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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