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29일 경기는 왜 강행됐는지 의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29일 오후 5시20분경이었다. 이날 LG-NC전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불과 경기를 시작한지 20분밖에 흐르지 않았다.
이날 강풍이 불었기에 추가로 다른 구조물이 낙하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당연히 경기는 취소됐어야 한다. 경기 강행에 위험성을 인정하고 30일 경기가 취소됐는데 정작 가장 위험했던 당일 경기를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야구 경기가 약 3시간 정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중들이3시간 동안 위험 상황에 노출됐던 셈이다.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물론 이날 LG가 1회초에 3점을 뽑았고 이 상태에서 경기를 취소하기엔 LG에게 불리한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일은 없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29일 경기는 안전보다 야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안전불감증은 오래된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었다. 이번엔 야구장에서 나타났다. 결국 29일 머리를 다친 20대 여성은 31일 사망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29일 경기를 계속 진행했기에 추가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다. 창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