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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돈 쓰고 생고생? 멀고 춥고...GD 콘서트만 문제가 아니다 [엔터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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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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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공연 규모도 상당히 커졌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4회 공연에서 약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블랙핑크는 2023년 진행한 월드투어로 총 180만명의 팬들을 만났다. 스트레이 키즈는 현재 진행 중인 투어로 220만 관객을 모으고 있다. K팝 아이돌의 관객 동원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대형 공연장의 필요성은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대 10만명 규모의 공연을 담당했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 2023년 여름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할 만한 장소가 없어진 거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최대 6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프로축구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이다 보니 대관이 쉽지 않다. 지난해 세븐틴, 임영웅, 아이유까지 총 세 아티스트가 해당 경기장에서 공연을 치렀지만, 잔디 훼손 문제가 지적되면서 이후 대관은 더욱 어려워졌다. 실외 경기장이다 보니 기상 상황에 따른 제약도 있다.
 
현재 K팝 아이돌들이 콘서트장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은 K스포돔(구 체조경기장)이다. 실내 공연장이라 사계절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용 인원이 최대 1만5000명 정도에 그친다. 또 다른 실내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 인스파이어 아레나 등도 1만5000명~2만명 정도의 관객을 받을 수 있는 규모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연장을 잡기 위한 엔터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반년 이상 여유를 두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공연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푸념이다.
 
이는 K팝 아이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해외 아티스트들이 투어를 도는 과정에서 내한을 추진했다가도 무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일례로 비욘세, 콜드 플레이, 에미넴, 폴메카트니, 빌리 아일리시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2023년 브루노 마스 공연을 끝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취재에 따르면 올해도 슈퍼콘서트 개최는 불투명하다.
 
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경우 1회 공연에 5만~10만명 정도로 관객수를 계산하는 편이다. 하지만 서울에 그만한 규모의 공연을 치를 만한 장소가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은 투어국에서 패스되는 상황이 나오는 거다.이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직접 나서 공연장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도쿄돔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을 직관한 그는 당시 SNS를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를)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며 "각국 정부들까지 관심을 보인 섭외 각축전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4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고양종합운동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긴 했다. 지난해 카니예 웨스트가 이곳에서 공연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K팝 아티스트로는 세븐틴, 엔하이픈, 지드래곤(GD)이 콘서트를 열었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다만 서울에서 접근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경기장 일대 교통 마비 문제가 심각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은 공연장이었던 만큼 인근 편의 시설도 부족하다. 이곳 역시 야외 공연장이기에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 실제로 지난 29일과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콘서트는 한파와 돌풍으로 인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29일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당초 공연 시작 시간보다 1시간 15분가량 늦어졌고,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은 오랜 시간 영하권의 추위에서 벌벌 떨어야 했다.
 
이 밖에도 현재 창동역과 노원역에 인접한 부지에 K팝 전용 실내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공연장도 최대 수용 인원이 3만명이 채 되지 않아 대형 공연장 부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해외 아티스트들은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팝 아이돌과 해외 아티스트 사이의 협업도 상당히 많아졌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 스트레이 키즈와 찰리 푸스, 트와이스와 메간 디 스텔리온,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인 예다. 그럼에도 이들이 해외 투어를 돌 때 공연장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을 건너뛰는 상황이 연출되는 건 분명 아쉬운 일. 현 공연장이 K팝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건 당연해 보인다.
 
대형 엔터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만 해도 도시마다 3만~5만명 정도 수용 가능한 공연장이 많은데 서울에는 공사 중인 잠실주경기장 외에는 스타디움급 공연장이 없어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서울 인근 지역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 공연장이 서울에서 멀어지면 팬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공연을 보러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고려해야 할 지점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엔터사 관계자는 "대형 공연장을 만들면 그곳에서 얼마나 자주 콘서트가 열릴 수 있는지가 문제다. 유명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아티스트만으로 공연장을 운영하다 보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서울에 대규모 콘서트를 열 만한 공연장이 한 개도 없다는 건 분명 문제"라고 밝혔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503271352317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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