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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지드래곤 8년 만의 콘서트…명성 무색한 초라한 라이브[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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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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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으로도 솔로로도 언제나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여전히 수많은 후배 가수의 롤모델로 꼽히는 가수 지드래곤이 11년 5개월 만에 나온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세 번째 솔로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2017년 열린 '액트 Ⅲ : 모테'(ACT Ⅲ : M.O.T.T.E) 이후 8년 만이다. 내는 곡마다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은 지드래곤은, 이번 콘서트도 순식간에 전석 매진시켰다.


지난 29~30일 이틀 동안 열린 지드래곤의 세 번째 워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Übermensch IN KOREA)는 4만 석 규모의 스타디움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오랫동안 지드래곤의 콘서트를 기다려 온 3만 관객은 데이지꽃 모양의 응원봉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본업인 '가수'로서 오래 쉬면서 단독 공연을 준비한 탓일까. 명확한 설명 없이 공연을 지연해 시작부터 삐걱댔던 첫날(29일) 공연은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던 부족한 라이브로 실망감을 안겼다.


우선, 원래 저녁 6시 30분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공연이 기상 악화로 30분 미뤄졌다는 공지는 공연 당일 오후 1시쯤 올라왔다. 정작 7시가 됐을 때도 잠잠했다. "부득이한 기상 악화로 인해 일부 연출 및 특수효과가 안전상의 이유로 제한될 수 있음을 안내드리며, 관객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오니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안내를 전광판에 띄웠을 뿐, 그래서 몇 시에 공연을 여는지는 알리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기약 없이 뮤직비디오와 광고 상영이 반복되자 객석에서도 야유와 아우성이 나왔다. 강풍을 동반한 기온 하강이 예기치 못한 일이라 하더라도, 3월은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기에는 아직 추운 시기다. 더구나 야외 공연에서 '날씨'는 결코 변수가 아닌, 준비 과정에서 우선시해야 할 '상수'였다. 주최 측이 노련하게 대비하지 못한 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저녁 7시 43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불이 꺼졌다. 장미꽃으로 뒤덮인 재킷과 왕관을 쓰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린 '파워'(PO₩ER)를 첫 곡으로 택했다. 두 번째 곡은 역시나 많은 사랑을 받은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이었는데, 첫날에는 피처링을 맡은 태양과 대성이 대형 전광판 속 영상을 통해 무대에 힘을 보탰다.


"내가 말했잖아, 돌아온다고"라고 말문을 연 지드래곤은 "오랜만에 해 본다, 지드래곤이 돌아왔다"라고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지드래곤이 들려준 라이브와 춤 등 무대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기대 이하였다. 어떤 곡을 불러도 열광할 팬들이 가득한 열기가 뒤섞인 현장에서라면, 자잘한 실수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도 깨끗한 음향 덕에 부실한 라이브가 여과 없이 전달됐다.


주 종목인 랩 위주의 곡은 그나마 나았다. 곡 내 보컬 파트가 많아질수록 라이브도 듣기 힘들었다. 무리해서 목을 쓰는 창법 탓인지 가창에서 힘겨움이 묻어나는 순간이 잦았고, 음정을 맞추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세트 리스트를 보고 나서야 '이 곡이 이 곡이었다고?' 하고 뒤늦게 깨달은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악을 지르는 듯한 비명과 주로 추임새를 곁들이는 선택형 라이브였다. AR(All Recorded, 가수 목소리까지 녹음된 음원) 비중이 높은 곡에서는, 음원 속 정돈된 가창과 실제로 지드래곤이 부른 라이브에서 음정과 곡 소화력 차이가 더욱더 도드라졌다.


강풍이 부는 추운 날씨에서는 100% 컨디션으로 무대에 임하기 어렵다며 지드래곤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해도 지드래곤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자유로운 라이브를 선보였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표곡 중 하나인 '삐딱하게'는 객석의 떼창이 훨씬 더 매끄럽고 우렁찼다. 공연 후 현장 직캠 등이 공개되며 온라인상에서도 그의 라이브를 비판하는 반응이 상당했다.


아티스트인 지드래곤 본인은 물론 톱과 핫팬츠, 보디 수트, 맨몸에 조끼 등 댄서들의 옷차림이 얇은 것도 신경이 쓰였다. '드라마' 무대에 등장한 발레리나도 등이 훤히 파진 발레복 차림이었다.


여성 댄서들이 흰색 보디 수트를 입었던 '너무 좋아'(I Love It)(Feat. 자이언티 & 보이즈 노이즈) 무대 때는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와 골반을 돌리는 춤 동작을 지나치게 가까이에서 카메라로 잡아 불쾌감을 안겼다. "너의 긴 다리와 짧은 치마" "눈이 가는 엉덩이" "나도 모르게 또 손이 가는 허리" 등 노골적인 가사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공연 당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 차라리 다행으로 느껴졌다.


정규 3집 타이틀곡 '투 배드' 무대에서는 댄스 브레이크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이에 지드래곤은 "근력 운동이라고 하나, 스쿼트라도 해서 다리를 고정해서 (공연을) 많이 하겠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8년 만에 여는 월드 투어인 만큼 공들인 부분도 많았다. 지드래곤은 이날 본 공연에서 '슈퍼스타'(SUPER STAR) '인트로(INTRO). 권지용'(Middle Fingers-Up)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크레용'(Crayon) '보나마나'(BONAMANA) '그 XX' '버터플라이'(Butterfly)(Feat. 진정) '너무 좋아' '니가 뭔데'(Who You?) '투데이'(Today) '삐딱하게'(Crooked)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개소리'(BULLSHIT) '투 배드'(TOO BAD)(feat. 앤더슨 팩) '드라마'(DRAMA)를 무대에 올렸다.


앙코르로는 '소년이여'(A BOY) '디스 러브'(THIS LOVE) '1년 정거장'(1 YEAR) '아이비롱투유(IBELONGIIU) '무제'(無題)(Untitled, 2014) 무대를 선보였다. 2009년 데뷔 앨범부터 이번 정규 3집까지 '솔로' 지드래곤으로 발표한 음악을 골고루 채운 알찬 세트 리스트는, 긴 시간 단독 콘서트를 기다린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트브레이커' 앨범 표지를 형상화한 드론 쇼, 밤하늘을 수놓은 눈부신 불꽃놀이, '위버맨쉬'의 '유'(U) 모양으로 나온 거대한 형상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해당 형상을 두고 지드래곤은 "'하트브레이커' 때 제 모습이랑 이번 앨범 만들면서 촬영한 제 모습, 이렇게 제 시작과 지금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용'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를, '개소리'에서는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를 엮은 편곡이 돋보였다. 흰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올라온 투애니원(2NE1) 씨엘과는 '알오디'(R.O.D.)와 '더 리더스'(The Leaders) 무대를 꾸며 환호를 끌어냈다. 세계적인 비트박서 윙은 '하트브레이커'와 '개소리' 무대에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다. 든든하게 노래를 받쳐준 라이브 밴드 연주도 일품이었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번 공연을 두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철학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 '위버맨쉬'가 초인으로 거듭나는 3단계로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 솔직히, 니체 나오고 막 사상, 철학… 어려워 보이지 않나. 사실 있어 보이려고 한 거고 별거 아니다. 그냥 열심히 계속하자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들 제가 뭐라고 해야 되지, 연구 대상? 아주 굉장히 저의 행동, 말투, 몸짓 사소한 가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되게 고맙게 저 대신 해석을 잘해주시더라"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지드래곤은 "제가 '좋아요' 하도 많이 눌러서 약간 무슨 프로그램 돌리는 줄 아시는데 생각보다 별로 오래 안 걸린다. SNS 24시간 중독 이렇게 보는데 아니다. 나 되게 바쁘다"라며 "앱에서 실시간으로 저를 태그하시는 분 중에 좋아할 만한 것들이 알고리즘에 뜨고 그러는 거다.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싫어요'가 있어도 '좋아요' 누른 건데 내 것도 눌러 줘"라고 부탁했다.


오랜만에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소감도 전했다. 지드래곤은 "이렇게 가수로서 여러분들 앞에 무대 서게 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영광이고"라고 눈물 닦는 시늉을 하며 "낯짝이 두꺼워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리더를 맡고 있는 그룹 빅뱅도 언급했다. 지드래곤은 "지금 다 각자의 어딘가에서 열심히 다 빛나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제일 빛이 날 것 같다"라며 이번 콘서트를 두고 "(멤버들한테) 자랑할 일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제 형제들, 우리가 스무 살이 된다"라며 "셋이 뭉치면 스무 살이 되니까 아주 섹시한 성인식을 구상 중"이라고 빅뱅 20주년도 귀띔했다.


"예전의 모습과 당연히 다른데 위버맨쉬가 별 게 아닌 것처럼 그냥 지금 모습이 어때 보이는지가 중요한지가 아니라 현재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도전을 하든 새로운 걸 하든 계속 뭔가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현재 제 모습, 우리가 다 위버맨쉬라고 생각하고 저의 정의는 그래요. 함께 같이해 주셨으니, 못하면 눈치도 주고 잘하면 좋아요 해 주세요."

 

이틀 동안 한국 공연을 마친 지드래곤은 5월 10~11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79/000400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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