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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영원한 건 절대 없다더니…지드래곤, 73분 지연보다 황당한 라이브 실력 [쿠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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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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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mOdi

기상 악화로 공연이 지연됐으나, 정작 악화된 것은 지드래곤의 라이브 실력이었다. 한때 믿고 듣는 가수로 통했던 그지만,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던 자신의 노래 가사처럼 추억마저 바래게 만드는 무대만 남았다.

29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G-DRAGON 2025 WORLD TOUR [Ubermensch] IN KOREA)가 열렸다. 30일을 포함해 양일간 열린 콘서트에는 관객 6만여 명이 함께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2월 25일 세 번째 정규 앨범 ‘위버맨쉬’를 발매했다. 11년 5개월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넘어서는 사람’을 뜻하는 ‘위버맨쉬’는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로서 더욱 강렬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신보와 동명의 콘서트는 지드래곤의 세 번째 월드 투어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개념을 빌려, 위버맨쉬가 초인으로 거듭나는 3단계를 스토리텔링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거창한 의미가 무색할 만큼 시작부터 삐걱였다. 지드래곤은 당초 공연 시간인 오후 6시 30분보다 1시간 13분 늦은 7시 43분에 등장했다. 쿠팡플레이 측이 당일 기상 악화로 인해 공연이 오후 7시에 시작된다고 급히 알렸으나, 이보다 43분이 더 지체되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관객들은 기약 없이 야외에서 맹렬한 꽃샘추위를 견뎌야 했다. 관련 고지도 없었다. 8년여 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관련해,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현장 기상악화(돌풍)로 인해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이 한 차례 지연됐던 가운데, 그 연장선으로 공연이 40여 분 더 지연됐다”고 뒤늦게 설명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의 의상 콘셉트는 레드였다. 붉은 티아라, 장미가 빈틈없이 부착된 재킷을 착용했다. 여기에 불꽃기둥, 폭죽 등 스타일링만큼 화려한 무대효과가 동반됐다. 이 가운데 지드래곤은 ‘위버맨쉬’ 선공개곡 ‘파워’(POWER),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불렀다. ‘홈 스위트 홈’ 무대에서는 피처링에 참여한 빅뱅 멤버 태양, 대성이 스크린으로나마 자리해 환호를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숨을 고른 뒤 “잘 지냈냐”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지용이와 함께 노실 준비 되셨냐”고 물었다. 관객들은 큰 함성으로 대신 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드래곤은 “부끄러움이 많다”며 “힘을 안 주시면 삐져서 들어갈 거니까 알아서 노력합시다”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투애니원 씨엘이었다. 씨엘은 지드래곤과 ‘R.O.D.’와 ‘더 리더스’를 열창했다. ‘R.O.D.’는 두 사람이 최초 라이브 무대를 함께한 곡이며, ‘더 리더스’(The Leaders)는 2017년 두 번째 월드 투어에 이어 또 호흡을 맞추게 된 협업곡으로 더욱 뜻깊었다.

 

지드래곤은 이제야 사과했다. 그는 “날씨도 너무 추운데 이렇게 시작하게 돼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8년 만에 공연을 개최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상황이 시끄러운 가운데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가수로서 무대에 서게 됐다”며 “저를 위해 귀한 시간 내주셔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의도한 건지 운명인지 모르겠는데 8의 저주인가”라며 1988년생인 자신이 평소 아끼는 숫자 8과 연관 지어 너스레를 떨었다.

‘크레용’(Crayon), ‘그 XX’, ‘버터플라이’(Butterfly), ‘니가 뭔데’, ‘삐딱하게’,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등 대표곡 릴레이 또한 펼쳐졌다. 이때 그의 얼굴을 비롯해 여러 형상의 드론떼가 하늘을 수놓아 눈길을 끌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무대는 세계 최정상급 비트박서 윙이 참여한 ‘하트브레이커’였다. 윙은 밴드사운드를 능가하는 비트박스로 노래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지드래곤은 2025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오른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를 믹싱한 ‘개소리’, 댄스 브레이크가 하이라이트인 신곡 ‘투 배드’(TOO BAD)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다만 후반부까지도 하늘을 나는 연출을 위한 장치이자 공연의 백미인 ‘암 크레인’은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날씨로 틀어진 연출 계획보다 현저히 떨어진 듯한 지드래곤의 퍼포먼스 기량이 더 안타까운 콘서트였다. 곡 대부분을 반도 부르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음정이 하나같이 다 엇나갔다. 고음부는 날림식이었다. 격렬한 댄스 후 던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다. 다리를 풀고 왔어야 했는데 코만 풀고 왔다”는 농 섞인 진담에는 분노보다 걱정이 앞서기까지 했다.

앙코르 무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소년이여’, ‘디스 러브’(THIS LOVE), ‘1년 정거장’, ‘아이빌롱투유’(IBELONGIIU), ‘무제’를 소화했으나,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 불렀던 관객들의 ‘소년이여’가 듣기 편한 수준이었다. ‘소년이여’를 실질적으로 가창한 시간도 관객들 편이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브이아이피(VIP·빅뱅 팬덤명)이라면 기쁠 만한 소식이 있었다. 내년 20주년을 맞는 빅뱅이 팬들을 위한 ‘성인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스무 살이 되면 성인식을 해야 한다”며 “징그럽지만 아주 섹시한 성인식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이번 콘서트를 마치고 오는 5월 10일, 11일 양일간 일본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https://www.kukinews.com/article/view/kuk2025033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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