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김의성. 쇼박스 제공
배우 김의성이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법조계 인물”을 콕 집어 답변하면서 그 이유를 “그런 사람들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의성은 ‘로비’ 간담회에서 “최근 2~3년간 정치사회적 흐름을 보면 (법조인들의 문제를 짚는) 법조 드라마가 진지하게 나올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법조계 인물로 비호감의 정점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다닐 때는 함께 학교 다니던 친구들의 절반 이상이 운동권이었고 뜻이 비슷했는데 그중 상당수가 지금은 다른 길을 가게 됐고 또 알만한 자리에 가있다”라면서 “어느 날 갑자기 (기득권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오늘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은 선택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점점 길이 갈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해 길을 갔다면 내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지금의 내가 싫어할 만한 사람 중 하나가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로비’는 스타트업 기업인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관련 부처의 고위 공직자에게 로비를 벌이면서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블랙코미디로 담은 영화다. 배우 김의성은 자주 연기해온 기득권을 쥔 중장년 남성의 비호감 캐릭터를 전작들보다 더 역동적이고 흥미롭게 펼쳐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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