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마로 '700마리 즉사'한 개 사육장…주인은 홀로 대피
69,472 370
2025.03.29 19:01
69,472 370

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안동의 한 개 사육장에선, 주인이 철창문을 잠근 채 홀로 대피하면서 갇혀 있던 개 700마리가 그대로 타 죽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7마리는 불똥에 상처를 입은 채 개울가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그을리다 못해 종이처럼 구겨진 농장 컨테이너, 탄내와 썩는 듯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커튼으로 가려진 철창 안을 들여다보니 시커멓게 탄 개들이 겹겹이 누워 있습니다.

산불이 안동을 휩쓸고 간 지난 25일, 이곳 개 사육장 주인은 개들을 가둬둔 채 혼자서 몸을 피했습니다.

철창 안에 있던 700여 마리가 그대로 불에 탔습니다.


사체 더미 옆 가까스로 살아남은 개 얼굴엔 불똥 튄 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아 버린 뜬 장을 겨우 삐져나온 개는 개울 위에서 몸을 한껏 웅크렸습니다.

이제서야 나타난 사육장 주인은 살아남은 7마리라도 팔려고 다시 왔다 했습니다.

[사육장 주인 : 산에서 굶어 죽느니 차라리 식용으로 가버리는 게 낫잖아.]

불이 다시 번질지 모르는 상황, 사람도 개도 이대로 두기엔 위험했습니다.

결국 자원봉사자들이 주인 동의를 받아 안전한 곳으로 개들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철창 밖으로 겨우 첫 발을 내딛은 개들 숨은 아직도 뜨거웠습니다.

[윤일용/수의사 :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에 있는 폐나 기관지 이런 것들이 화상을 입다 보니까, 사실 이 애들은 거의 기적이죠.]

자원봉사자가 나서 개들을 구하는 동안, 구조 책임이 있는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들은 산불 진화 작업에 동원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실상의 구조 공백이 생겼습니다.

[안동시 관계자 : 지금 직원들이 다 산불 진화하고 거기에 빠져 있어 갖고…1번이 인명이거든요, 그리고 2번이 문화재거든요.]

이번 경북 산불로 죽은 소와 돼지만 2만 마리가 넘습니다.

반려동물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으로 꼽힌 이번 산불, 스스로 탈출하거나 도움 청할 길 없는 동물들에게도 가혹했습니다.

[화면출처 사단법인 위액트]
[영상취재 김준택 장후원 / 영상편집 김영석 김지훈]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3516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7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93 12.19 68,0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4,3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1,2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853 이슈 보금자리론 금리인상안내 (2026.1.1부터 적용) 10:17 27
2942852 이슈 혹시 산타 할아버지가 짱아 선물을 잊어버리신 건 아닐까요? 저에 대해선 알고 계시지만, 짱아는 태어난 지 얼마 안돼서 산타 할아버지가 모르실 수도 있잖아여.. 10:16 65
2942851 기사/뉴스 '서부지법 난동' 36명 항소심...대부분 '실형' 유지 1 10:16 33
2942850 기사/뉴스 "장난삼아 비행중인 여객기 비상문 만졌다?"..중범죄 처벌 4 10:13 173
2942849 유머 3억줘서 보내죠 이게 ㅈㄴ 웃기고 권력잇음 나에게도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필요함 2 10:08 1,548
2942848 유머 강아지 키우는 집 공감 ㅋㅋㅋㅋ 13 10:08 1,339
2942847 정보 KB 오늘의퀴즈 10:08 194
2942846 이슈 심사위원 안성재 강레오였어봐라 지금 4화 안에 완결 남 2 10:07 1,640
2942845 정치 [JTBC 비하인드 뉴스] 야구 연습장에도?…또 나온 윤석열 '게이트' 10:07 198
2942844 정보 카카오페이 퀴즈 2 10:07 144
2942843 이슈 2025 박찬호 가족사진 8 10:03 2,179
2942842 유머 이수지가 빵 테두리 요청했는데 윤남노 셰프가 더 좋아함 27 10:02 2,737
2942841 이슈 신우석의 도시동화 | 'The Christmas Song' FULL VERSION (박희순, 문소리, 변우석, 카리나, 장원영) 3 10:00 170
2942840 기사/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 지원, '치료비 보전'에서 국가 주도 '배상'으로 전면 전환 5 10:00 423
2942839 이슈 산타모자 쓰고 셀카 찍은 서강준🎅 4 10:00 599
2942838 이슈 흑요 보는데 중식계가 너무 웃긴 것 같음 8 09:59 1,855
2942837 유머 무릎 수술 후 처음 춤추는 보아 9 09:52 1,794
2942836 정치 이 대통령 성탄 메시지‥"새해는 국민 모두에게 온기와 희망 닿게 노력" 4 09:52 191
2942835 기사/뉴스 어제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4 09:51 1,405
2942834 이슈 🎄포레스텔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Dream a little dream of me 09:50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