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사내 IT 인력을 따로 떼내 서울 강남구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미정이다. 티빙 본사는 서울 마포구 DMC디지털큐브에 있다.
티빙 관계자는 "관련 부서를 연내 강남구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옮기는 인력은 주로 개발자로 구성됐으며, 최적의 업무 환경 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를 두고 업계에서는 웨이브와의 합병 작업 일환이라고 본다. 합병이 성사되면 새롭게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고, 이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다양한 제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전담 업무 공간을 마련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앞서, 양사 최대 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양사는 각각 웨이브의 전환사채(CB)를 해결하기 위해 총 2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합병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7일) 열린 SK스퀘어의 제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는 "티빙, 웨이브 합병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병 예정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어 한 대표는 "합병에 관한 부분은 양사 모든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원만한 주주 간 논의를 통해 승인 절차 완료와 함께 빨리 (합병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현재 티빙 지분의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의가 다소 지체된 흐름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양사 모두 합병을 위한 준비는 마친 상황"이라며 "(KT) 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면 속도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력 이동 역시 글로벌 OTT 시장에서 기반을 쌓겠다는 양사 사업 방향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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