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김새론한테 쪽지 준 기자가 쓴 글
104,744 291
2025.03.27 20:46
104,744 291


고백해본다. 나는 그녀와 관련된 기사들을 쓰지 않았을 뿐, 나 역시 그 색안경을 눈에 꼈다.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며, 그럴듯한 증거로 만들어진 유튜브 영상을 보며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지나쳤다.


그러나 며칠 뒤. 내 눈으로 직접 봤다. 그녀의 모습이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것.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 전했던 것처럼, 신사동의 한 예쁜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한 김새론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부엌에서 일을 하다가 나와서 너무 상냥하게 이야기하는 직원이 있었다. 동행인이 ‘저 사람 배우 김새론 같아’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 눈으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걸 확인한 날이다. 갑자기 무심하게 기사를 지나친 내가 부끄러워졌다. ‘지금 내가 언론사 명함을 주면 부담스러울까? 백 번쯤 고민하고 메모를 써내려갔다.

 

카운터에 있던 김새론에게 갔다. 그리고 메모지와 펜을 빌렸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나도 사실은 기사를 보고 오해하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너무 미안하다. 지금 나오고 있는 기사들에 대해서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 다음에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우리 꼭 영화로 인터뷰했으면 좋겠다” 정도의 이야기였다. 명함도 함께 메모지에 넣었다. “P.S: 절대 인터뷰 요청 등이 아니니 부담이 아니길 바란다”는 글도 함께 했다.

 

그리고 카페 여사장님이 DM을 주셨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새론이가 올라가서 울었던 일, 본인도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것, 꼭 티타임을 갖자는 이야기 등이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내 작은 메모 한 장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로, 그녀는 이미 언론과 대중의 시선 속에서 깊이 상처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새론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 했다.


이제 우리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녀를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과연 정당했는가. 실수와 잘못은 반드시 비판받아야 하지만, 회복할 기회마저 빼앗아야 했을까. 한 번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진 이들을 향해 사회는 너무도 손쉽게 비난의 화살을 겨눈다. 한편으로는 반성을 요구하면서도, 막상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하면 끊임없이 과거를 들추며 그들을 다시 바닥으로 내몬다.

 

언론의 역할은 비판뿐만이 아니다. 균형 잡힌 시선으로 진실을 전하고, 한 인간이 다시 설 수 있고 대중이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언론의 책임이다. 그러나 우리는 김새론에게 그 기회를 주었는가. 나부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어떤 죽음 앞에서도 무거워야 할 언론이, 지금 또다시 이 사건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녀를 한낱 기사 제목으로 소모해왔고, 이제는 애도마저도 하나의 흥밋거리로 보는 대중의 시각이 아직 존재함을 느낀다. 이 비극이 또 다른 희생을 낳지 않도록, 이제는 멈춰야 한다. 부디 그녀가 머무는 곳에서는 부당한 시선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

 

https://img.theqoo.net/YIvspG

배우 김새론이 근무했던 카페의 사장님이 직접 찍은 사진이다. 생전 그녀의 밝은 미소와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현시점 대중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녀 생전에 전하지 못한 말을 이제는 해본다. 새론 씨, 혹시나 기자의 연락이 부담될까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한 번 용기내볼 걸 그랬어요. 그곳에선 꼭 평안을 찾길 바랍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https://m.sportsworldi.com/view/20250220509903

(2월 20일 기사로 김새론 사망(2/16) 얼마지나지않았을때 올라온 기사임)

목록 스크랩 (5)
댓글 29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305 02.03 12,6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16,3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76,5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8,1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80,6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4,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1,7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1271 유머 찐 본명을 잃어버린 배우들 3 02:04 378
2981270 이슈 전기장판의 좋음을 알아버렸다.jpg 9 02:04 705
2981269 이슈 일본의 초거대 불상 3 02:02 274
2981268 기사/뉴스 [단독] 고구려의 ‘신라 속국화’의 특급 단서일까…경주 돌덩이에 새겨진 고구려 글씨체 9 01:59 422
2981267 유머 생소한 이름이 많은 전통시장 2 01:59 390
2981266 이슈 박명수 이 날 수민씨랑 헤어져서 미친 거래 12 01:58 1,368
2981265 유머 90년대생들 어렸을 때 쓰던 목욕용품.jpg 20 01:54 1,013
2981264 유머 [브리저튼] 둘 중에 누가 오징어게임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까? 7 01:53 598
2981263 기사/뉴스 배달의민족 매각 추진 JP모간 주관사로 선정, 몸값 약 7~8조원 희망 2027년 만기 맞는 9조 빚 갚으려는 목적인 듯 6 01:52 508
2981262 유머 이름 잃어버린 여배우(배역 이름으로도 안 불림) 15 01:47 1,777
2981261 유머 야덕들에게 소소하게 핫한 맛집 추천 트위터 계정 1 01:47 474
2981260 이슈 의외로 혈당 스파이크 유발하는 음식 9 01:45 1,773
2981259 유머 2001년 햄스터 이름 인기 랭킹 10 01:44 466
2981258 이슈 방금 나온 비트 미친(p) 수록곡 5 01:44 553
2981257 이슈 평단의 점수와 관객평이 극과 극인 영화 2 01:43 567
2981256 이슈 오만과 편견(2005) 4 01:39 545
2981255 유머 ?? : 펭수 비인간이면서 ⌨️(타닥타닥) 10 01:37 465
2981254 이슈 멤버들을 오열하게 만드는 포레스텔라 고우림 01:37 390
2981253 이슈 여자로 진짜 오해 많이 받는 일본 만화가.jpg 16 01:36 1,751
2981252 유머 했엌ㅋㅋㅋㅋㅋ, 맞앜ㅋㅋㅋㅋㅋㅋ < 이 말투 쓰는 여자 중에 찐따 아닌 사람 못 봄 19 01:35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