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성·청송군 등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두고 “국민이 주거를 잃는 와중에도 정쟁을 하고 있다”며 “여당도 현장의 절박함을 느껴보면 예비비 이런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해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가 편성한 4조8천억원 규모 예비비를 절반인 2조4천억원으로 감액해 재난 예비비 추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청송군 산불 피해 현장에서 국민의힘의 ‘예비비 복구’ 주장을 두고 “(산불 피해와 예비비 삭감은) 아무 상관이 없다. 지금 예비비로도 충분하고 필요하면 더 쓸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이 정신 좀 차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도 (국민의힘이) 시비를 걸고 있다”며 “실제 피해 지역에 와보니 참혹해서 말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여당도 얼마나 국민들이 고통스러운지 보고 체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난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여당과의 만남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나 여당이 (재난 대응을)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하고 있고, 필요하면 만나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산불 피해자들의 주거가 대부분 전소돼 임시 주거 마련이 시급한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을 당에 지시했다고 한다. 그는 “안동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이재민 임시 주거 텐트가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재민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서 산불 피해가 없는 전북 익산 등 호남의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 여유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당 차원에서 전국 모듈 주택 재고가 얼마나 되나 알아보라고 지시해 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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