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싱크홀이 생긴 동남로 지하에서는 지하철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시공사 측이 공사 현장에 설치한 CCTV는 사고 나흘 전부터 작동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사고 당일 오전 시공사로부터 CCTV가 고장나 수리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사는 현 9호선 종점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부터 고덕강일1지구까지 잇는 4단계 연장사업이다. 중앙보훈병원역을 시작으로 길동생태공원·한영외고·고덕역, 고덕강일1지구까지 4.12㎞ 구간에 4개 역을 신설하는데, 사고지점은 대우건설·KCC건설 등 5곳이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보훈병원역~한영외고역 1공구에 해당한다. 당시 도로 바로 아래 상수도관이 지나는 11m 깊이 싱크홀에 더해, 그 보다 더 깊은 곳에서 공사 중인 9호선 터널 상층부도 무너지며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씨가 18m 아래로 추락했다.
시공사는 해당 공사 현장에 CCTV 4대를 설치했지만, 하필 공사 현장 출입구(터널 끝)에 설치돼 80m 가량 떨어진 싱크홀 발생 지점 쪽 내부를 비추던 유일한 CCTV가 사건 발생 전인 21일 오후 2시 고장났고, 사고 당일까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 직후 시공사 측에 CCTV 자료를 요청했지만, 제출받지 못했다"며 "공사 현장 CCTV가 시 서버와 연결돼 있어 확인한 결과, 21일부터 공사 현장(터널 내부) 촬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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