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밭에 차 세우고 50분 버텼다” 도깨비 산불 속 구사일생 노부부
18,204 33
2025.03.26 13:30
18,204 33

“회오리바람 탄 불길 마을 덮쳐”


“마치 토네이도 같았어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온 불길이 순식간에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26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에서 만난 이명식(80)씨는 전날 동네를 덮친 산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송강2리는 진보면 소재지에서 파천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이씨와 아내 이태경(75)씨는 산불 확산 당시 마을에서 가장 늦게 대피한 사람이다.

 

이씨는 “전날 오후 5시 10분쯤 마을 양쪽에 걸친 산이 노을이 진 것처럼 붉게 물들더니 10분쯤 있다가 주택 쪽으로 불길이 번졌다”며 “산불이 집 18채를 다 태우고 다른 산으로 넘어가는데 30분도 안 걸린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씨 부부는 자동차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마을 밖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진입로가 불길에 막히면서 고립됐다고 한다. 이씨는 “마을 앞쪽 진입로로 나가려 했지만 이미 불길이 확산한 상태였고, 뒤편 소로도 불이 번진 상태였다”며 “마침 넓은 밭이 보여서 그곳에 차를 세우고 40~50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파천면 송강리에 사는 이명식(80)씨가 전날 산불 당시 아내와 피신했던 마을 뒤편 농지. 최종권 기자

파천면 송강리에 사는 이명식(80)씨가 전날 산불 당시 아내와 피신했던 마을 뒤편 농지. 최종권 기자

 


탈 것 없는 들판 서 버텨'


그는 “탈 것이 없는 들판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해 움직이지 않고 차를 밭에 세웠다”며 “창문을 닫고 구조를 기다리던 중 진입로 한 곳에 불길이 잦아들어서 차를 타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씨 아내는 “불똥이 이리저리 튀고, 연기가 자욱해서 기다리는 내내 불안했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이 마을에선 미처 대피하지 못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산불 상황에서 긴급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보문화예술회관으로 대피한 숨진 여성의 남편은 “아내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으나, 그 순간 불똥이 튀면서 아내 몸에 불이 붙는 바람에 함께 대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불 당시 진보면으로 대피 행렬이 몰리면서 마을은 아수라장 같았다고 한다. 주민 김모(79)씨는 “산불이 번질 당시 바람이 워낙 거세서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며 “순식간에 불이 번졌기 때문에 누굴 도울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대피방송을 듣지 마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마을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전날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 마을. 최종권 기자

전날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 마을. 최종권 기자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2960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메이크프렘X더쿠] 이제는 잡티와 탄력 케어까지! PDRN & NMN 선세럼 2종 체험단 모집 241 02.15 21,30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10,79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19,2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17,8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21,8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9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4,9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0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2,8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4,3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1,9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4286 이슈 운 좋은 사람은 평생 볼 일 없는 그림.jpg 1 06:17 496
2994285 이슈 사람마다 진짜 갈린다는 설날 밥상.jpg 28 06:07 744
2994284 이슈 한국어의 의미를 궁금해하는 일본인들.jpg 7 06:06 764
2994283 유머 프린세스메이커 엔딩 갑.jpg 4 06:03 612
2994282 유머 태권도가 해외에 보급되면서, 이것도 같이 따라갔다고 함. 3 06:02 1,012
2994281 기사/뉴스 명배우 로버트 듀발 별세 4 05:59 727
2994280 이슈 [올림픽] 대한민국 10 : 9 중국 여자 컬링 예선 승리‼️🍀 13 05:54 830
2994279 정치 [속보] 이재명 대통령 "설 명절 아침,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다짐의 말씀" 8 05:38 859
2994278 정치 도올 "이재명 정부 발목잡는 집권여당을 국민들이 용서하지 말아야한다" 9 05:32 588
2994277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54편 1 04:44 247
2994276 이슈 제일 가까운 곳에서 조류관찰 하는 방법 12 04:29 1,769
2994275 이슈 내 이름 말하면 아무도 안믿음 🤷‍♀️ 9 04:29 2,081
2994274 이슈 9년 반려견을 포기한 견주를 원망할 수 없는 이유 6 04:14 2,704
2994273 이슈 영국 거문도 점령 비하인드 썰.jpg 11 03:26 3,228
2994272 유머 영국의 세조와 단종 14 03:17 3,357
2994271 유머 샘킴: 쉽지 않네 ㅠ 6 03:15 2,258
2994270 유머 누가 수족냉증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보면 이거 보여주면될듯 17 03:14 5,339
2994269 유머 바지락 안내문 4 03:13 2,644
2994268 팁/유용/추천 [No. 13] 원덬한테 난리난 플리 대공개! 하루에 한 번씩 찾아오는 365플리! 이름하야 삼육오노추! 353일 남았다!.jpg 5 03:00 439
2994267 이슈 이 와중에 인도네시아 조롱 중인 이란 여성 트위터리안들 161 02:57 17,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