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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르포] 통신 끊기고 한치 앞 안보여…재난영화 방불케 한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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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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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덮친 안동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밤사이 화마가 휩쓸고 간 산기슭 아랫마을은 곳곳이 폐허로 변해 있었고 안동 시내조차 희뿌연 연기가 앞을 가리면서 숨조차 편히 쉬기 힘들었다.

26일 오전 취재진이 돌아본 안동의 일상은 멈춰 있었다. 

인구 15만명의 도시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가지 전체가 숨죽인 듯 조용했다. 

안동 시내에서 3㎞만 이동하면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 시야가 200m가량 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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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안동 도심 바로 아래인 남선면 일직면까지 산불이 확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민들은 재난 문자에 귀를 기울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는데 다행히 산불은 도심지까지 확산하지 않았다.

안동에 사는 김모(37)씨는 "밤새 재난 문자가 울려 잠을 못 잤다"며 "불길이 도심지로 내려올까 봐 자다가 일어나 몇번이고 창문 밖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만난 박모(53)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안동을 벗어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사는 곳까지 산불이 번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피해는 안동 시가지 인근 산기슭 아랫마을에 집중됐다.

취재진이 안동 시가지에서 벗어나 임하면, 길안면 일대를 둘러봤을 때 마을 곳곳이 피해를 봐 폐허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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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이 끊기면서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은 아예 불가능했다.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새카맣게 불에 탄 마을을 찾은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괴물 같은 화마에 직접 맞서면서 불길을 잡았다고 한다.

길안면 백자리 마을에서 만난 주민 A(70)씨는 "안동에 문화재가 많아 소방차가 다 거기로 간 것 같다"며 "마을에 소방대원들이 보이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불을 끄고 다녔는데 그렇게 안 했더라면 소들이 다 죽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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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리에서는 주택이 완전 소실된 가구만 10여곳이 넘었다.

이동하는 곳곳의 도로에는 트럭들이 불타 있었고 산불을 피해 내려온 고라니가 도로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https://naver.me/xUwLX1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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