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노동조합의 장기간 이어진 '게릴라 파업'에 보름 넘게 직장 폐쇄까지 단행한 현대제철이 결국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에선 일본·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가 거센 가운데 노동조합까지 파업을 다시 이어가자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26일 전사 희망퇴직 신청자 접수를 시작했다. 만 50세(75년생)이상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이 대상이다. 정년까지 잔여연봉 50%(최대 3년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자녀 1명당 1000만원(최대 3명)의 학자금도 지급한다.
현대제철은 앞서 14일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전체 임원 70여 명의 급여 20%를 삭감했다. 해외 출장 최소화 등 비용 절감 방안도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인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고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1인당 2650만원(기본급 450%+1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기아 수준인 1인당 4000만원(기본급 500%+1800만원)의 성과급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퇴직자의 현대차·기아 차량 구입 시 20% 할인 혜택도 요구하며 노조는 지난 1월 20일부터 두 달 가까운 기간에 총파업과 ‘게릴라’(부분·일시)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이 제시한 방안만 실행해도 현대제철의 지난해 손익은 473억원 흑자에서 650억원 적자로 돌아선다. 노조는 전날부터 20일까지 재차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 갈림길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재의 미국 시장 가격이 25% 오르면서 수출 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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