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1위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매출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연간 기준으로 BYD가 테슬라 매출을 앞선 건 처음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고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높인 상황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중국 내 판매를 늘린 덕분이다.
BYD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매출이 1년 전(829억달러)보다 29.0% 증가한 1069억달러(약 157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발표한 작년 매출 977억달러보다 92억달러(9.4%) 많은 금액이다.
작년 4분기만 따지면 두 회사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BYD 4분기 매출은 378억달러로 같은 기간 매출 257억달러를 올린 테슬라보다 121억달러 많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작년 3분기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BYD가 약진한 배경이다. BYD가 생산한 차량의 90%는 중국 시장에서 팔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8.3% 늘어난 1079만 대였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66.4%에 달한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156만2000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의 9.6%에 불과했다.
엇갈리는 정부 정책 때문에 두 회사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YD는 노후 차 교체에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 등 각종 지원 정책의 수혜를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 등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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