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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밤중 긴급 유물 이송작전…산불 위협에 봉정사 보물 경주로

무명의 더쿠 | 03-26 | 조회 수 16211

https://naver.me/5HkZhOBT

전문가·자원봉사자 수십명 힘 모아 보호 총력…이운 과정 외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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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준비 중인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닷새째 북부권역으로 확산한 26일 새벽.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꼽히는 곳이자 국가 보물들이 보관된 안동 봉정사에서 한밤중 긴급 유물 이송 작전이 펼쳐졌다.

산불이 안동 하회마을 인근까지 접근하고 봉정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불에 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문화유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이날 이곳에서 이송되는 보물들은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이다. 

당초 국립 대구박물관으로 옮겨질 계획이었으나 주요 유물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나머지는 예천박물관으로 분산해 보관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 수십 명은 사찰 곳곳에 흩어져 이운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에 새겨진 문양이 훼손되지 않도록 솜포를 덧대 감쌌으며, 금관 하나를 플라스틱 박스에 옮기는 데에도 전문가 4명이 달라붙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대웅전에서는 관계자들이 한 줄로 쪼그려 앉아 아미타설법도를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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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준비 중인 봉정사 아미타설법도

 

이날 봉정사에선 유물 이송을 돕기 위해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에서 봉사자 수십 명이 지원에 나섰다.

전문가들이 포장을 마치면 6~7명씩 달라붙어 무거운 유물을 무진동 차량까지 실어 나르는 작업을 도왔다.

전날 오후 11시께부터 시작돼 새벽까지 이어진 유물 이송 작전은 외신도 주목했다.

AFP 통신 기자는 한국 산불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자카르타에서 날아와 현장을 취재했다.

유물을 떠나보내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승려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봉정사 주지 두현 스님은 "보물에 손을 대는 건 좋지 않은데 재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어 안타깝다"며 "빨리 산불이 진화돼 보물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유산청은 날이 밝기 전까지 유물 이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웅전 벽화나 일부 보물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성보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임승경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장은 "고운사가 전소되는 과정에서 많은 유산이 훼손됐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봉정사에서 긴급하게 이송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정상 옮길 수 없는 유물은 방염포 등을 씌우는 등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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