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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의성산불' 실화자 잡은 마을이장…"헐레벌떡 내려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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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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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naver.me/52RIRLfL


"연기가 나고 있는 산을 중간쯤 오르다보니 성묘객 2명이 헐레벌떡 산을 내려오더라구요. 왜 산불을 냈느냐고 물으니 당황해서 대답도 못하고 막 내려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제지했지요."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을 최초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마을 이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신의 자두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괴산1리 이장 A(56)씨는 오전 11시 53분께 군청으로부터 "괴산1리 야산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불난 곳이 없느냐. 확인 좀 해달라"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주위를 둘러보던 A씨는 근처 야산 정상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광경을 보고 그 곳으로 달려갔다. 산불이 발생한 지 30여 분이 경과한 때였다. 산 밑에는 성묘객이 타고 온 청색 외제 승용차 1대가 주차돼 있고, 차 안에는 여성 1명이 있었다.

차량을 지나쳐 산 중턱쯤 오르자 성묘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딸과 함께 헐레벌떡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A씨는 그들이 실화자임을 직감했다.

성묘객들은 "왜 산불을 냈느냐"라고 묻는 A씨 물음에 당황해 대답도 않은 채 산을 내려갔다. A씨는 성묘객들이 산불현장을 벗어나 도망칠까봐 뒤따라가 그들이 타고온 차량의 번호판을 휴대폰으로 찍어 증거를 남겼다.

"절대 도망가지 말라고 했어요. 불을 꺼야 한다라고 했더니 차 안에 있던 자기 부인하고 막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 부인은 '왜 불을 냈느냐'라고 따지고. 당황해서인지 저하고는 응대를 안하려고 했어요. 어쨌든 현장을 벗어나면 안되니까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한 후 산불 현장으로 달려갔지요."

A씨가 도착한 산불 화재 현장은 6600여㎡(약 2000평) 이상 확산돼 혼자서는 초동진화를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삽시간에 불길은 주위로 퍼저나갔다. 묘지 주변에는 라이터와 소주병 뚜껑이 발견됐다.

"그 사람들도 곧 상황을 판단한 거죠. 자기 차량과 얼굴도 내가 다 기억하고, 도망가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도망가겠어요.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경찰과 함께 파출소로 갔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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