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243249

높이 27m, 둘레 9.3m에 이르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폭격을 맞은 듯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수령이 900년 정도 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로, 가지와 줄기 곳곳이 불에 타고 부러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은행나무 속이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은행나무 역시 이번 산청 산불의 화마를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두방재 부속 건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신건/두방재 관리인 : 은행나무를 생각하면 지금도 제가 울컥합니다. 집이야 새로 지으면 되지만 죽었다고 하면 살릴 수가 없는 거예요. 불에 탔다고 하면….]
산청 산불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 90%까지 올라왔지만, 강풍에 다시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청에서는 신촌과 보안 마을, 하동군에서는 안계와 가종 마을 등 10여 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남송희/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 고산지대에 가깝다 보니 바람이 수시로 예상 못 한 강풍이 불면서 죽었던 불도 아주 멀리까지 날리는 그런 특이한 상황을 갖고 있습니다.]
나무가 있어야 바람을 막아주는데, 경작 등을 위해 벌목이 이뤄지다 보니 바람이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다 울주 온양에 이어 언양까지 산불이 나면서 인근 양산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