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tn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5031

산불이 옮겨 붙기 직전의 의성 고운사 일주문 앞 모습.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결국 천년고찰 고운사를 덮쳤습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오늘 오후 4시 50분쯤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가 며칠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지난 22일 말사인 운람사를 휩쓴 산불이 본사까지 번진 겁니다.
앞서 지역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마는 고운사의 모든 전각을 휩쓸었습니다.
BTN이 입수한 마지막 현장 사진에선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일주문 옆까지 다다라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은 고운사 전소에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성화스님/조계종 총무부장(전화인터뷰)
(생필품이고 뭐고 전부 없기 때문에 그런 지원에 대한 조치를 총무원 차원에서 준비해 지원하는 걸 오늘 긴급회의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동산 유물을 불길이 닿기 전 안전한 곳으로 옮겨 더 큰 피해를 막은 겁니다.
산불 영향 구역에 있는 고운사와 옥련사, 지장사 등의 유산은 영주 부석사 성보박물관과 조문국박물관 등으로 옮겨졌습니다.
방염포로 감싸 놓았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도 사찰에 불길이 옮겨 붙기 직전 밖으로 긴급 이운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각들은 화마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보물인 가운루와 연수전에는 방염포까지 씌웠지만 거센 불길은 모든 전각을 집어삼켰습니다.
고운사에 이어 만장사도 전소됐고, 대곡사도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우 스님/고운사 부주지
(우리 사부대중의 마음이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하물며 회주 스님 같은 경우에는 소리 내 엉엉 울기도 하고 정말 참담합니다.)
오늘 오후 기준 화선 길이는 245km, 꺼지지 않은 구간만 93km에 달했습니다.
조계종은 이번 산불 피해상황에 행정력을 총동원해 종단적 모금운동을 비롯한 후속조치로 사찰 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