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차(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47/0002467173) 2차 여시



결국 이야기는 3대가 이어 오며 누적된 감정들이 '희망'이라는 형태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불행한 요소가 이어져도, 그 안에서 서로 보살피고 도우며 살아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본질이다. 엄마가 딸에게, 그리고 딸이 또 자신의 아이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감정들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그게 바로 <폭싹 속았수다>가 보여주려는 핵심이다.
여성 중심의 서사로 시대와 삶을 이야기하다
<폭싹 속았수다>는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달라지는 시대 환경을 보여주면서, 세대마다 다른 고민과 좌절, 그리고 작은 성공과 기쁨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여성 중심 서사를 주축으로 할머니-엄마-손녀가 겪는 다양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 마치 한 편의 가족 대하소설을 연상시키는 풍성함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이 의미 있는 이유는, 여러 세대에 걸친 여성 캐릭터들을 중심에 두고 각 시대의 문제와 한계를 세심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1950년대의 가부장적 가치관에 맞서 살아가는 해녀 엄마, 전통 관습 속에서도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 애쓰는 애순, 그리고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사회적 제약을 체감하는 금명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성취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런 서사는 '여성의 이야기'가 단지 개인의 서사를 넘어, 세대 간에 어떻게 이어지고 변화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누군가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들이 다음 세대에게 넘어가기도 한다는 사실을 공감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