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1.8p 하락한 93.4...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
계엄 후폭풍 여전...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토허제로 불붙은 집값 기대감...4개월래 최고
[파이낸셜뉴스] 2개월 연속 반등하던 국내 소비자심리가 이달 다시 주저앉았다. 비상계엄 직후 얼어붙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결과다. 이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1·4분기 소비심리는 5%대 고물가 충격이 한창인 지난 2023년 1·4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내수 부진·수출 둔화에 석 달 만에 주저앉은 소비심리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보다 1.8p 하락했다.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올해 1월(91.2) 이후 최저치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는 내수 부진에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 약화 우려가 확대된 결과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올해 1~2월에 소비자심리지수가 조금 회복하는 것 같았으나 3월에 다시 떨어지면서 1·4분기 전체로 보면 장기 평균을 하회한 부정적인 상황”고 설명했다.
실제 비상계엄 사태 충격으로 월별 CCSI가 지난해 12월 88.2까지 떨어진 이후 1월(91.2)과 2월(95.2)에 반등했으나 3월에 93.4를 기록하면서 올해 1·4분기 소비자심리지수는 93.2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는 등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3년 1·4분기(90.8)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3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에서는 전월과 동일한 현재생활형편(87)과 현재경기판단(55)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은 1p 떨어진 92로 집계됐고 가계수입전망도 1p 하락한 96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전망은 2p 하락한 104를 기록했고 향후경기전망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3p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확정되지 않은 것과 소비자심리지수 부진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모니터링 시 탄핵심판 선고가 밀리는 것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수출 불황에 철강, 알루미늄 등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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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325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