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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준공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부 다 타버렸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읍 중리리 마을에 들어서자, 검게 그을린 담벼락과 녹아내린 철제 구조물이 눈앞에 펼쳐졌다.
농업회사법인 태현㈜의 농산물 유통센터(사과, 자두, 복숭아 등)가 지난 22일 의성 산불로 전소됐다.
피해액만 약 60억 원. 준공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에 터진 재난이었다.

김양수 대표는 “수백 미터 떨어진 산에서 불길이 보이더니, 화장장(천제공원) 쪽에서 연기가 치솟더니. 순식간에 강풍을 타고 이곳까지 번졌다”라며 김 대표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신축된 저온저장고, 선별장, 포장실 등 주요 시설이 모두 무너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욱이 준공 전이었던 탓에 화재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피해 복구가 막막한 상태다.
타버린 과수 저장창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의 눈가엔 피로와 상실이 고스란히 맺혀 있었다.
김 대표는 “직원 50여 명 생계가 걸린 만큼, 지자체나 도 차원의 긴급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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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재민 안평면 월안길에 거주하던 김중식(55)씨의 집은 완전히 소실됐다.
가족은 대피 후 각자의 처소로 흩어졌다.
아내는 언니 집, 아들은 직장, 딸은 대구로.
김씨는 “한 곳에 같이 있을 공간조차 없어졌다”고 밝혔다.
심리적으로 더 힘든 건,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막막하다는 것.
그는 “아내가 올해 설 연휴부터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퇴원한 지 며칠도 안 돼 이런 사태를 겪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