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숙명의 병’이라고도 불리는 신장병에 걸린 고양이를 위한 신약이 완성되어 다음 달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내년 봄에는 일본 농림수산성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며, 이르면 2027년 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하는 일반사단법인 'AIM 의학연구소'(IAM, 도쿄도) 의 미야자키 토오루(62) 소장(면역학)은 “애묘가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다” 고 말했다.
고양이는 5세 무렵부터 신장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며, 신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미야자키 소장은 1999년 스위스 바젤 면역학연구소 (당시)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대부분의 동물 혈액에 존재하며, 체내 노폐물을 정리하는 단백질 ‘AIM’을 발견 하고 이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또한, 2016년 도쿄대 대학원 의학계 연구과 교수 시절,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AIM이 작동하지 않아 신장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신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애묘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반년 만에 약 3억 엔(약 27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기대와 책임의 무게를 실감한 미야자키 소장은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2년 도쿄대를 퇴직하고 ‘IAM 의학연구소’를 설립 했다.
IAM 연구소는 AIM을 활용한 고양이용 치료제와 인간용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IAM CAT’이라는 제약 벤처를 설립 해 임상시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고양이용 치료제는 동결건조된 AIM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었으며, 대만에 제조 거점도 마련했다.
IAM 연구소는 다음 달 임상시험을 시작해 연내에 결과를 정리한 후, 약물 안정성 시험 결과와 함께 내년 봄 농림수산성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 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미 병이 일정 수준 진행된 고양이에게도 효과가 기대된다.
미야자키 소장은 “고액의 치료제가 아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약을 만들고 싶다” 며 가능한 한 가격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AIM은 인간에서도 신장 등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야자키 소장은 인간용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그는 “AIM을 발견한 지 25년이 지났다. 치료할 수 없던 병의 치료로 이어지길 바란다” 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https://www.sankei.com/article/20250322-2GNPVMTRYFPGFETPJJSTCCUN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