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조용필의 처절함, 제이홉의 로맨틱함… 두 '모나리자' 이야기 [뉴트랙 쿨리뷰]
13,062 5
2025.03.22 11:52
13,062 5

한시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오빠 조용필과 현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모나리자'라는 곡 제목을 나눠쓰게 됐다. (제이홉은 영어('MONA LISA')로 곡을 발매했다.) 흥미로운 건, 이 두 곡이 세계적인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를 모티프 삼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시대의 정서 그리고 음악적 문법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됐다는 점이다. 같은 이름의 노래가 무엇이 다르게 구현됐는지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사랑의 아쉬움, 이상형을 향한 찬사

 

조용필의 '모나리자'"미소가 없는 그대는 모나리자"라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사랑하는 이의 덤덤한 태도와 자신을 향한 냉소적인 시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가사에서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그 마음을 잡을 수는 없는 걸까"와 같은 표현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낸다.

 

제이홉의 '모나리자'는 이상형의 아름다움과 독립성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는다. 가사에서는 "I like my girls pretty, so fine(너 같은 여자가 좋아 매력적이고 멋진)"과 같은 표현을 통해 외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Independent check, got her own check(독립적이야. 능력 있어)"이라는 구절로 독립성을 언급한다. 또한 "Looking just like a painting, don't need no validation(그림 같은 너 남들의 인정 따윈 필요 없어)"이라는 부분에서는 상대의 존재 자체가 예술 작품처럼 완벽하며, 외부의 인정이 필요 없음을 나타낸다.

 

두 곡은 '모나리자'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조용필은 '모나리자'를 감정 표현이 억제된 존재, 다시 말해 '미소가 없는' 차가운 상징으로 그리면서 화자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의 결핍을 투영한다. 여기서 '모나리자'는 도달할 수 없는 거리감과 관계의 단절을 상징하는 정적인 이미지다. 반면 제이홉은 같은 이름을 가진 대상을 주체적인 아름다움과 자기 확신을 지닌 인물로 재해석한다. 그의 곡에서 '모나리자'는 예술 작품처럼 완벽하면서도 당당한 여성상이며, 이는 방탄소년단 음악에서 자주 강조되는 주체성, 독립성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동일한 이름이지만, 조용필은 감정의 부재에 주목했고 제이홉은 그 존재 자체의 빛나는 자립성과 자기 확신에 주목함으로써 독창적인 감정 코드를 반영하고 있다.

 

역동적인 록 사운드, 부드러운 힙합 알앤비

 

조용필의 '모나리자'는 라이브 세션 기반의 입체적인 사운드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신시사이저의 화려한 질감이 공간감을 확장하고, 드럼과 일렉트릭 기타의 강렬한 조화는 곡 전반에 걸쳐 폭발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특히 빠른 템포 위에서 진행되는 리듬은 상실을 주제로 다룬 가사와 대조돼 감정의 혼란과 격정을 더욱 부각한다. 조용필 특유의 치밀하게 조율된 감정선이 깃든 보컬은 절제와 폭발을 오가며 드라마틱한 흐름을 형성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쌓아 올리는 하이톤의 열창과 일렉 기타 솔로는 깊은 여운이 있다.

 

제이홉의 '모나리자'는 힙합 알앤비 장르다. 그루비한 리듬과 펑키한 코드 진행 위에 청량한 탄산음료처럼 톡톡 튀는 신스와 효과음이 레이어드돼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활기차다. 제이홉의 랩과 보컬은 이 위에 유기적으로 얹히며, 감탄과 찬사에 대한 가사를 자연스럽게 멜로디로 풀어낸다. 전체적으로 이 곡은 요즘 팝 시장에서 선호하는 트렌디한 사운드 디자인과 감각적인 구성을 통해 현대 힙합 알앤비가 지닌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조용필은 처절하고 격렬하게, 제이홉은 부드럽고 감미롭다.

 

이처럼 두 곡의 각기 다른 면면은 동일한 주제라도 시대에 따라 어떻게 상이한 정서와 사운드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확실한 건, 두 곡의 상이한 시선만큼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상당하다.

 

 

 

 

아이즈 한수진 기자

https://naver.me/5fIrATI9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764 01.12 18,84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9,28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28,4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2,7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34,88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5,3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1,6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8,8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8,3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0597 이슈 40세 이후부터 절대 먹지말아야 할 음식 1 02:29 85
2960596 유머 하투하는 좀비되면 버리고가기로 합의봣다함 02:28 78
2960595 유머 이상하게 통실했던 5주차 아기 댕댕이 3 02:26 240
2960594 이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흘러나온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노래 1 02:25 146
2960593 이슈 피스타치오 가격 근황...jpg 9 02:22 651
2960592 이슈 요리하는 릴스 좀 본 사람들이면 공감할 수 밖에 없음 8 02:19 666
2960591 이슈 그래 나 비혼주의야 개색히들아 7 02:18 831
2960590 유머 @: 선배님국민mc이시잖아요금한돈그거돈도아니시잖아요 3 02:14 688
2960589 이슈 🌹2026 태용 콘서트 포스터🌹 02:14 212
2960588 이슈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되고 싶어했었던 독립운동가.jpg 3 02:14 456
2960587 이슈 세종대왕 에디슨 링컨 그리고 나 let’s go 1 02:13 145
2960586 이슈 오늘 서울에서 처음 첫눈보고 신나버린 한 신인여돌 ㅋㅋㅋㅋㅋㅋ 4 01:57 1,372
2960585 이슈 프랑스에서 누가 카드 훔쳤는데 8 01:55 2,461
2960584 이슈 “모든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JPG 6 01:51 1,190
2960583 팁/유용/추천 새송이 버섯으로 만드는 돈까스 29 01:48 2,245
2960582 유머 말티즈의 특이한 개인기 7 01:47 596
2960581 유머 뭉찬에서 독기 가득한 눈빛 보여준 남돌.jpg 01:47 608
2960580 이슈 주우재는 김숙을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 같음 33 01:43 3,209
2960579 이슈 방치된게 느껴지는 일제강점기 한국의 문화재 사진들 9 01:36 1,855
2960578 유머 처음 만난 몬스타엑스 주헌한테도 ㄹㅈㄷ 계랄하는 킥플립 계훈..twt 14 01:36 1,216